▲ 김영하 파크애비뉴(선암동) 책임지도프로 PGA CLASS A·USGTF 마스터프로
힘 좋아 보이는 근육질 신체와 골프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남성 골퍼는 목을 매듯 드라이버를 열심히 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좌우 측으로 실수를 연발하며 비거리는 180m를 넘기지 못한다. 대다수 여성 골퍼들도 드라이버샷을 좀 더 멀리 보낸다면 게임을 더 쉽게 할 수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는데 날아가는 비거리는 140~150m를 넘기지 못한다. 남녀 모두 초중급 골퍼일수록 스윙 원리 이해 부족과 남성은 과도한 상체의 힘으로, 여성들은 처음부터 손에 힘을 잔뜩 주고 드라이버샷을 한다.

“손에 힘을 빼세요” 아무리 좋은 골프 원리와 티칭도 배우는 사람이 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골프 코치의 시각으로 관찰해보면 비거리가 짧은 남녀 골퍼들의 공통점은 신체 조건과 스윙 테크닉을 떠나 골프 클럽을 잡은 손의 악력에 우선 문제가 많다. 처음 백스윙 할 때부터 손에 힘이 들어가 있거나, 백스윙 탑에서 손을 잡아보면 그립을 꽉 쥔 에너지가 코치의 손에 그대로 전해진다. 코치가 골퍼의 손을 잡고 스윙 궤도를 따라 이미지를 그려 주면서 다운스윙 궤도를 따라 내려 오는 동안에도 골퍼의 손에 얼마나 힘이 들어가 있는지 느낄 수 있다.

매일 티칭을 하면서 골프 기술 중 초중급자 시점에서 골프의 가장 큰 기술이 손에 힘을 빼는 기술이라고 늘 강조한다. 손에 힘이 들어간 스윙의 결과는 뒤땅, 탑볼, 엉뚱한 방향, 짧은 비거리 외 여러가지 실수 샷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가장 빨리 치료 가능한 골프 병이다. 원리적으로 해석하면 그립을 힘이 들어가 잡으면 헤드 무게를 느낄 수 없다. 아이언부터 가장 가벼운 드라이버의 헤드 무게를 느낄수 없다는 것은 골프의 원리 중 원심력을 아직 이해 못하고 스윙을 한다는 말이며 힘을 빼는 단련이 필요하다. 또한 관성 모멘트가 증가해 헤드 스피드가 나지 않는다.

물리적으로 임팩트 시 손목 코킹을 볼을 향해 풀면서 볼을 때리게 되는데 이때 위 지레인 팔꿈치와 손목의 속도는 제로(0)의 상태이고, 클럽 헤드는 백(100)의 최고 스피드 상태가 된다. 손에 힘이 들어갈수록 손목의 속도와 클럽의 속도가 같아져 헤드 스피드는 떨어지고 인체와 클럽의 순차적인 스윙이 되지 않는다. 운동량 보존의 법칙에 따라 몸통 팔 클럽헤드는 동일한 운동량을 가지고 회전하는데 몸통이 시속 5㎞로 회전한다면 팔은 시속 20㎞ 속도로 회전하고 손에 힘을 뺀 상태로 헤드가 점점 가속되어 클럽은 시속 100㎞ 정도가 된다. 손에 힘이 들어간 골퍼는 클럽을 세게 휘두르는 것 같이 느끼지만 실제로는 손이 빠르게 지나가고 클럽 헤드도 같은 속도로 지나간다. 이런 골퍼는 근육에 손상이 되어 왼팔에 엘보가 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 왜 그립을 강하게 잡을까? 그 이유는 처음 배울 때부터 그랬고, 여성들은 그립을 놓칠 것 같다는 것과 심리적으로 강하게 치려는 멘틀이 원인임을 다양한 상담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세게 쳐야 멀리 간다”에서 “가볍게 쳐야 더 멀리 간다”라는 골퍼의 심리적 전환이 필요하다. 멀리 보내기 위해서는 헤드가 무겁게 느껴져야 하고 그러기 해서는 손에 힘을 빼야한 다. 그립을 견고하게 잡되 임팩트 순간에만 볼과의 충격을 잡아줄 수 있는 강도로만 잡아주면 된다. 알면 알수록 더 알아야 하는 것들이 많아지는 것이 지식이듯 골프도 그런 것 같다. 김영하 파크애비뉴(선암동) 책임지도프로 PGA CLASS A·USGTF 마스터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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