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청년이 행복한 울산, 그 해법은

 

최근 울산 유출인구 70% 청년층
울산 청년센터·중구 청년협의체
분야별 전문가 연구도 병행 추진
교육 등으로 역량 갖춘 청년들
정주여건 높일 장치 마련해야

청년은 지역사회에 활력과 미래성장을 위한 소중한 자원이다. 그러나 최근 3년 반동안 울산에서 빠져나간 인구 2만8000명 중 무려 70%가 청년층이다. 청년층의 유출을 줄이고 그들의 정주를 돕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청년에 대한 논의가 과거에는 드물었으나 청년들이 겪는 여러 가지 욕구와 문제에 대해 사회가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0여년 전부터이다. 이 때부터 88만원 세대, 삼포세대 등으로 명명되며 기성세대와는 구분되는 청년들의 사고와 행동 양식에 대해 알고자 하는 움직임이 학계와 언론 등에서 나타났다.

울산시는 2017년부터 청년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2017년 ‘청년기본조례’를 근거로 청년의 생활·문화·자산 기반을 구축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자 7월1일 ‘울산시 청년센터’를 개소하였다. 또 7월31일 중구는 ‘청년정책협의체’를 구성했는데 이는 청년정책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모니터링을 하기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여 실현 가능한 청년 맞춤형 시책을 발굴하고자 하는 취지에서이다.

지자체 뿐 울산문화재단도 울산발전연구원에 ‘울산청년문화기반 구축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이에 울산 청년문화를 위한 담론을 구축하고 사회, 복지, 문화, 경제, 일자리 등의 분야별 전문가들이 의견을 개진하고자 지난달 25일 원탁회의를 마련했다. 앞으로 5회 정도 더 논의를 진행하고 11월 말에는 그 성과를 아울러 연구결과를 발표한다고 한다.

해당 연구의 취지는 지금까지 청년문화에 대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차원에서 청년과 함께 활동해 온 각 분야 전문가들이 청년문화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울산 청년문화를 도출해 내자는 것이다.

울산문화재단에서 시작한 우리 울산 청년문화에 대한 고민이 구체적인 성과로 도출되어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머무르고 싶은 울산이 될 수 있는 단초를 이번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찾아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대학에 재직 중인 필자는 매년 우리나라 나이로 20살 전후의 청년들을 만난다. 매년 새로운 청년들을 만나며 갖는 생각은 그들의 건강함이다. 신체 발달적 측면에서 청년기는 일생 중 체력, 지구력 등 신체 기능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이다.

교육적 측면에서 현재의 청년 세대들은 한국 역사상 가장 교육을 많이 받은 세대일 것이다. 한국의 경제적 성장에 따라 부모 세대로부터 가장 많은 경제적 지원과 함께 이에 따른 교육적 혜택을 많이 본 세대이다.

▲ 이순영 춘해보건대 사회복지과 교수

2019년 청소년 통계 결과 발표 자료에 따르면 1990년 33.2%이었던 대학 진학률이 2018년 69.7%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 성인(25~64세)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48%로서 OECD 평균(38%)보다 높았고, 특히 청년층(25~34세)은 70%로서 2008년 이후 OECD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 청년세대들은 많이 배우고 배운 만큼 할 수 있는 역량이 높은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청년 세대는 이전 세대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역량을 갖추고 있음에도 우리 사회는 그들의 역량을 발현할 기회를 제대로 제공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늘 미안함을 갖는다. 조금은 늦은 감이 있지만 청년 세대가 자신의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를 바란다. 또한 개인적 역량과 상관없이 사회적 환경의 제약으로 그들이 열등감과 좌절을 경험하게 하는 일이 더 이상 없어지도록 가능한 해법을 모두 찾아야겠다. 이순영 춘해보건대 사회복지과 교수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