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 CEO 세무지능 높이기 - 손준길 세무법인MG 본부장

▲ 지난 26일 울산가족문화센터에서 열린 ‘제1기 경상일보 세무경영 최고위과정’ 제2강에서 손준길 세무법인MG 본부장이 ‘CEO 세무지능 높이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전문가 경험치로 왜곡 가능
CEO가 대책 세울 지식 필요
AI의 사전 분석 통한 조치로
세무조사 대상자 감소 추세
대상 되면 더 집요하게 추적

경상일보 제1기 세무경영 최고위과정 제2강은 회사의 최고경영자인 CEO가 갖춰야 할 세무지식은 무엇이며 최근 세무조사의 트렌드를 알아보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지난 26일 울산가족문화센터에서 열린 강연은 손준길 세무법인MG 본부장이 ‘CEO 세무지능 높이기(올바른 재무제표 검토방법)’를 주제로 진행했다.

손 본부장은 CEO가 왜 세무지능을 높여야 하는가에 대해 “재무제표 손익계산서 숫자를 100% 신뢰할 수는 없다. 회계와 재무란 ‘현실’이 아닌 ‘현실의 반영’이다”며 “해석하고 조합하는 전문가들의 배경과 경험에 의해 특정 방향으로 왜곡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왜곡된 정보를 이해하고 필요할 경우에는 자료를 정정하거나 수정을 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CEO가 세금에 관한 모든 질문에 대한 해답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언제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본부장은 강연에서 다양한 세무조사 사례를 통해 과세관청에서 요구하는 자료 중 어떠한 부분이 쟁점이 될 수 있는지 설명했다. 또한 매출채권, 대여금 및 가지급금, 고정자산, 유가증권 등 계정별 조사국의 시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소개했다.

분석사례를 보면 1999년 12월 코스닥에 상장된 법인인 A업체의 경우 반도체장비 제조를 주 영업목적으로 하고 있었다. A업체는 2008년 B공장에 제품을 공급한 이후 141억5000만원의 세금계산서를 교부하고, 183억9500만원의 매출채권을 계상했다. 결국 이 거래는 매출 발생액과 매출채권 증가액이 동일하지 않아, 차액은 가공 계상했거나 수입금액을 과소신고한 혐의를 받게 됐다.

또 손 본부장은 기존 사람에 의한 세원관리에서 시스템에 의한 세원관리로 전환된 국세정보관리시스템(TIMS) 분석기법이 도입되면서 달라진 세무조사 트렌드를 설명했다.

그는 “TIMS에 의한 빅데이터가 축적되면서 해당 사업자의 6촌 이내 혈족에 대한 자료까지 디테일한 정보조회가 한 번에 가능해졌다. 예전에는 조사관이 하던 작업을 빅데이터가 알아서 분석하는 것”이라며 “AI가 사전에 분석해 조치사항을 통보함으로써 세무조사 대상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한 번 대상자가 되면 조사가 더욱 깊게 파고드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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