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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사설]현대차 무분규 잠정합의안, 상생협력의 전환점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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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28  21: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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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27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은 임금(기본급) 4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150%+300만원, 전통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을 담았다. 8년 만에 무분규 임단협을 타결한 것이다.

이날 타결된 현대자동차 노사 합의는 적지 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특히 노사 합의가 이뤄진 날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울산 북구 이화산업단지에 내려와 친환경차 핵심부품 공장 기공식에 참여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에 수소차 등 친환경차 부품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날 대통령은 기공식에서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고,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에 부응해 한국 자동차 산업을 다시 일으키는데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다른 장소에서 한 말이지만 양측의 울림은 똑 같았다.

현대차가 분규 없이 임단협에 합의한 것은 8년만의 일이다. 해마다 되풀이 됐던 분규로 울산시민들과 협력업체들은 거의 초죽음에 직면했었다. 안 그래도 지역경기가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암울한데 파업까지 덮치니 울산지역 경기는 몇년째 바닥을 헤어나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현대차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니 이 보다 더 반가운 일이 없다. 물론 9월2일 실시되는 조합원 찬반 투표가 남았지만 울산시민들은 이번 잠정합의안에 조합원 모두가 찬성할 것을 믿는다.

이번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상생협력을 통한 자동차 산업 발전 공동선언문’을 채택한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수소차, 전기차, 공유경제 확산 등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혁명처럼 바뀌는 와중에 노사가 지엽적인 이익에 매달리 않고 과감히 합의에 이르게 된 것은 기업과 대한민국 산업의 백년대계를 걱정했기 때문으로 믿어진다. 그런 면에서 이번 공동선언문은 상생협력의 전환점이라고 할 만하다.

잠정합의안과 관련해 노조는 “한반도 정세와 경제 상황, 자동차산업 전반을 심사숙고했다”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폐기와 화이트 리스트 배제 등도 잠정합의에 이르게 한 요소였다”고 밝혔다. 또 “노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자동차 수요 감소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불확실성 확산 등 위험 요소 극복을 위해 생산성·품질경쟁력 향상에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강성으로 평가받던 현대차 노조의 현 집행부가 파업권까지 확보해놓고도 회사와 집중교섭을 통해 잠정합의를 이끌어 냈다는 점은 평가받아야 마땅하다. 다만 이번 8년만의 무분규 타결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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