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배경 멜로 이야기
현실속 풋풋한 20대 그려내
유명 기성곡 담은 OST 눈길

▲ 1990년대 중반 만나 10여년의 세월에 걸쳐 인연의 끈을 이어온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멜로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이 28일 개봉했다.

정지우 감독이 신작 ‘유열의 음악앨범’으로 돌아왔다.

1990년대 중반 만나 10여년의 세월에 걸쳐 인연의 끈을 이어온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멜로 영화다. 영화 ‘해피엔드’ ‘사랑니’ ‘은교’ 등에서 파격적이면서 도발적인 멜로를 선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평범한’ 멜로다. 작품성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10대, 20대를 거쳐온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성의 정수를 담아냈다는 뜻이다.

극 중 현우(정해인)는 제과점을 운영하던 대학생 미수(김고은)와 우연히 만나 기적 같은 시간을 보내며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두 사람을 갈라놓고 우연한 만남과 이별, 재회를 반복한다. 스마트폰과 SNS로 바로 연락할 수 있는 요즘의 디지털식 연애가 아니다. 연락할 길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하염없이 소식을 기다리는 아날로그식 연애다.

또 정 감독이 1994년을 영화 출발점으로 삼은 것은 IMF 환란을 겪은 세대를 담고 싶어서다. 88학번인 그는 “97년과 98년 IMF 당시 사회생활을 시작한 세대에 오랫동안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는 신승훈, 이소라, 루시드폴뿐만 아니라 콜드플레이 등의 명곡 10여곡이 OST로 사용됐다. 곡의 가사는 주인공의 심정을 대변하거나 서사로 사용된다. 기성곡을 사용한 만큼 음원 사용료가 웬만한 저예산 영화 제작비와 맞먹을 정도로 투입됐다. 정 감독은 “이 영화 전체에서 첫 번째 주인공은 사실 음악”이라며 “작곡한 음악이 아니라 기성곡을 이처럼 많이 사용한 작품은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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