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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특별기고
[특별기고]한반도 지진, 그 역사와 현재한반도도 예부터 지진안전지대 아냐
기상청의 빠른 지진통보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신속한 대응 없으면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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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29  21: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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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석 기상청장

“소리가 성난 우레 소리처럼 크고 담장과 성벽이 무너졌으며, 도성 안 사람들이 밤새 노숙하며,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소리가 우레 같았고 담벼락이 무너졌으며, 기와가 날아가 떨어졌다. 양양에서는 바닷물이 요동쳤는데, 마치 소리가 물이 끓는 것 같았고…”

위 글은 조선왕조실록의 지진에 대한 기록이다. 우리나라의 계기지진 관측은 1905년 인천 조선총독부 관측소에 기계식 지진계가 설치되면서 시작되었다. 그 이전에는 역사문헌에 땅이 흔들린 기록만이 남아있는데 이는 ‘역사지진’이라 불린다. 이처럼 한반도에서 지진은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잠재적인 존재였다.

우리나라가 지진의 안전지대라고 여겼던 많은 사람은 지난 2016년 경주지진과 2017년 포항지진을 겪으면서 우리나라 또한 지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에 직면했다. 이로 인해 “지진을 미리 예측하는 방법은 없을까?”에 대한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별한 구름 모양이나 동물들의 이상행동을 통해 지진의 예측이 가능한 것 아니냐는 질문도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안타깝게도 지진 예측은 불가능하다. 예로부터 이에 관한 많은 연구가 있었으나 실제로 지진을 예측하는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 현재로써는 지진이 발생한 사실을 빠른 시간에 탐지하여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그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현대 과학을 이용하여 지진의 충격파가 현장에 도달하기 전, 대피 또는 대응할 수 있도록 지진정보를 국민들에게 먼저 전달하도록 가능한 것이 기상청에서 현재 시행 중인 ‘지진조기경보’이다. 땅 속에서 지진이 일어날 경우 두 종류의 파동이 발생한다. 더 빨리 이동하는 ‘P파’와 실제 피해를 일으키는 ‘S파’가 생기는 것이다. 지진조기경보는 빨리 도달하는 ‘P파’를 탐지, 자동 분석하여 이를 국민에게 신속하게 전달한다.

기상청은 2015년 1월부터 국민에게 지진조기경보를 제공하는 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지진 관측망 확충 및 프로그램 개선을 통하여 분석·통보 시간을 점차 단축하고 있다. 더 나아가 2018년 11월부터는 발표시간의 단축 이외에도 이용자 위치별 진도정보 제공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기존의 지진정보는 발생 시각, 발생 위치, 규모 등의 정보만을 국민에게 제공했는데 이때부터 지역별로 진동의 영향 수준을 구분하여 제공하고 있다.

이는 국민의 지진 대비에 도움이 되는 더 효과적인 정보 서비스로 평가된다. 기상청의 신속한 지진정보 전달도 중요하지만 국민이 지진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평소 대처방법을 숙지한 상태에서 침착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기상청이 아무리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통보하더라도 국민이 이에 걸맞은 신속한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이 정보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지진에 대한 대응은 다음과 같다. 지진이 느껴지거나 지진조기경보 문자를 받으면, 즉시 책상 등 튼튼한 가구 밑으로 몸을 숨겨 머리를 보호하고, 진동이 멎은 후 침착하게 건물을 벗어나 넓은 운동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즉 피해의 최소화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신속한 대응’이다.

따라서 지진조기경보는 정보의 정확성보다는 신속성에 초점을 맞추게 되며, 이는 ‘골든타임’을 최소한이라도 확보하려는 노력이다. 이후 더욱 정확한 지진정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정밀 분석을 통해 이를 수정 보완하여 ‘지진정보’를 전달하게 된다.

지진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부와 국민 사이의 신뢰를 통한 실질적인 대응 행동이 필요하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진, 신속한 대응만이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종석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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