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경영硏 보고서

日, 동남권 4위 교역대상국

무역의존도 갈수록 낮아져

동남권의 대일본 무역의존도가 그리 높지 않아 일본이 수출규제를 해도 부산·울산·경남지역 기업들은 그다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BNK금융그룹(회장 김지완)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29일 발표한 ‘동남권의 일본 수출입 현황 및 시사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의 대일본 무역의존도(수·출입 규모/동남권 지역내총생산)도 2000년 12.7%에서 2017년 5.5%까지 7.2%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일본은 2000년 동남권 최대 교역대상국에서 2018년 현재 중국,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4위 교역대상국으로 밀려났다.

지역별 무역규모를 보면 동남권에서 대일본 무역규모가 가장 울산은 2000년 48억달러에서 2018년 39억달러로 증가했지만, 대일본 무역의존도는 17.5%에서 7.7%로 낮아졌다. 경남의 대일본 무역규모의 일본 무역의존도도 15.0%에서 4.2%(2017년)로 떨어졌다. 부산의 일본 무역의존도는 5.9%에서 5.2%로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에도 부산·울산·경남지역 기업들의 일본과의 교역실적은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38억8000만달러, 수입은 3.8% 감소한 30억3000만달러로 조사됐다.

동남권의 대일본 전체 수출 및 수입의 70~80%를 차지하는 상위 20대 품목(MTI·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품목 분류체계, 3단위 기준) 중 수출은 기초유분(-67.5%), 수입은 선박해양구조물및부품(-57.1%)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동남권의 세부품목(MTI 6단위 기준)의 대일본 수입의존도(=품목의 대일본 수입액/품목의 동남권 총수입액) 역시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대일본 수입품목 177개중 수입금액 1000만달러를 상회하며 수입의존도 30% 이상인 품목은 27개(비중 15.3%), 수입의존도 50% 이상 품목은 13개(비중 7.4%)에 불과했다.

특히 동남권 최대 주력산업인 조선 및 자동차 산업의 경우 세부품목 중 수입의존도가 50%를 넘는 품목은 없었으며 30% 이상인 품목도 자동차용 내연기관 1개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선 및 자동차 관련 부품들의 높은 국산화율에 기인하는 것으로 센터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동남권의 대일본 무역의존도 하락, 주요 수입품목의 낮은 의존도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수출규제가 동남권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백충기 연구위원은 “다만 수치제어반, 프로필렌 등 대일본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품목을 수입하는 일부 기업은 부정적인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기업별 영향을 면밀히 조사해 맞춤형 지역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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