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아사히신문 자매지인 주간 아에라는 이번 주 호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그의 아들 김정철씨(21)가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에라는 김정일 위원장과 일본 태생인 고영희씨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김정철씨가 북한의 후계구도에서 이복 형인 김정남씨(31)를 제치고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남씨는 지난해 5월 위조여권을 소지한 채 일본에 밀입국하려다가 적발되는 바람에 후계자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얘기가 북한의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김정철 후계자론이 힘을 얻고 있다는게 잡지의 분석이다.

 김정철씨의 모친인 고씨는 1960년대 양친과 함께 일본에서 북한으로 건너갔으며, 고씨의 부친은 제주도 출신이다.

 북한이 최근 남북통일과 관련해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이유는 백두산이 김정일 위원장이 태어난 곳으로 선전되는 장소이고, 한라산은 김정철씨 외할아버지의 고향인 제주도에 있기 때문에 김정철씨를 통일의 상징으로 만들려는 신화창조 작업이 아니겠느냐는 지적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아에라는 전했다.

 또 북한이 경제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재일 조선인들의 지원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데, 재일 조선인들 가운데 제주도 출신이 많다는 점에서 김정철씨가 주목을 받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잡지는 지적했다. 도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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