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권 울산 북구청장

대학 졸업을 앞둔 청년을 만나도, 최근 정년을 마치고 회사를 나온 퇴직자를 만나도, 나이 지긋한 어르신을 만나도 ‘일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모두의 과제가 된지 오래다. 기업 투자가 위축돼 경제 활력이 저하되고, 취업자 수 증가 속도가 더뎌 고용의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일자리’며, 일자리를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울산 북구 이화일반산업단지에서 현대모비스 친환경 자동차 부품 생산공장 기공식이 열렸다. 기공식과 함께 부품기업 국내 복귀 투자양해각서 체결식도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제조업 해외투자액의 10%만 국내로 돌려도 연간 약 2조원의 투자와 많은 일자리가 생긴다. 국내에서도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는 정부가 해외 진출기업의 유턴을 추진한 이래 양과 질 모두에서 최고라고도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3600억원 이상을 투입해 6만2060㎡ 규모의 전기차 부품 전용공장을 북구 이화산단에 건립한다. 내년 7월 준공 후에는 730명 정도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의 이번 투자로 지방세수는 연 165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 중 28억원 정도는 구 재정이 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의 연매출 실적을 감안하면 최대 1만여명 이상의 직·간접 고용유발효과도 예상된다.

아울러 이화일반산업단지는 그린모빌리티지구로 울산시에서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외국인투자에 대한 조세감면과 규제완화 등이 이뤄져 기업의 투자 활성화를 가져올 수 있다. 현대모비스 입주와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을 기반으로 이화일반산업단지가 친환경 자동차 부품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기업 유치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다. 지역에 투자한 기업의 생산 증대는 연계산업을 발전시키고, 지역민의 취업기회와 고용을 증가시킨다. 이는 지역소득 증가로 이어지고, 지자체의 재정수입 확대를 가져온다. 늘어난 지자체의 재정수입은 다시 기업 투자유치 지원을 위한 인센티브 제공과 도시개발 등의 공공서비스 투자재원으로 활용된다. 결국 기업 유치는 도시서비스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선순환의 구조를 갖게 된다.

북구는 민선 7기 들어 기업 유치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투자유치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전기요금 보조 등 다양한 재정지원책을 발굴해 기초지자체 투자유치 지원체계 모델을 구축했다.

지역 산업단지 내 미가동 및 미분양 입지분석과 기업 수요 맞춤형 인센티브를 발굴해 지역 경제의 기반이 되는 기업을 유치하려 애쓴 결과 올 상반기 10개사, 101억원 규모, 202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기업투자 실적을 거뒀다. 아직 이들 기업 유치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을 분석하기에는 이르지만 분명 이들 기업의 유치는 북구 경제에 윤활유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기초자치단체의 기업 유치 활동 사례가 거의 없었기에 사업 추진에 어려운 점도 있었다. 투자 기업 지원을 위한 재정적 한계, 투자유치 관련 기업정보 수집 곤란, 정부 및 광역시와 중복되지 않는 실효성 있는 재정지원책 발굴 등은 앞으로도 지속해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대한민국과 울산경제에 활력을 가져다 줄 730여개의 일자리 씨앗이 이제 막 북구에 뿌려졌다. 이 씨앗이 꽃을 피우고 풍성한 열매로 결실을 거둘 수 있었으면 한다. 또 이번 투자가 제2, 제3의 투자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우리 북구도 전략적 투자여건 조성으로 기업하기 좋은 북구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동권 울산 북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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