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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사설]울산 중구 ‘크레존’, 미술관과 시너지 내는 문화공간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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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02  21: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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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중구 원도심의 한가운데 짓다말고 방치돼 있는 건축물 ‘크레존’이 국토교통부의 공사중단건축물 선도사업에 선정됐다. 공사중단건축물 선도사업은 국토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해당 건축물의 경제적·법적 이해관계를 해소한 다음 재활용 방안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선정된 건축물은 상태에 따라 철거 또는 리모델링을 거치게 된다.

국토부의 공사중단 건축물 선도사업은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됐다. 울산 중구는 지난해 7월 크레존을 이 공모사업에 신청, 선정된 것이다. 도심의 흉물로 방치돼 있는 크레존이 시민들의 품으로 되돌아오게 된 것은 다행이지만 문제는 어떤 공간으로 거듭나느냐이다. 과정을 들여다보면 ‘복합문화공간 탄생’이라는 시민들의 바람대로 될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먼저 국토부는 대상 건축물들의 이해관계 및 구조·안전 등의 상태, 주변 개발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사업여건이 양호한 순으로 최적의 정비모델을 반영한 선도사업계획을 수립한다. LH는 건축주에게 컨설팅을 해주며 정비사업을 지원할 수도 있고 위탁 또는 개발 주체로 참여할 수도 있다. 크레존의 경우, 건물 소유주와 공사비 채권자 등 소유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국토부의 검토 과정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더 큰 문제는 국토부가 모든 이해관계를 파악한 후 사업대상으로 결정한 다음이다. 직접적으로 개발에 관여하는 LH는 건축물 재활용 과정에서 드는 비용을 수익사업을 통해 확보해야 하므로 울산시민들의 바람대로 건축물 전체를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의 앞선 사례들을 보면 500병상의 병원은 174가구의 국민주택으로, 주상복합건축물은 청년임대주택으로 변모했다.

크레존은 원도심에서 매우 중요한 문화거점이다. 주변환경에 어울리는 문화공간이 아닌 다른 상업시설이나 오피스텔 등으로 조성되는 것은 시립미술관 건립과 함께 새로운 문화도시로의 탈바꿈을 기대하고 있는 시민들의 바람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특히 시립미술관을 옛 울산초등학교 부지에 세워려던 애초의 계획이 문화재 출토로 인해 어긋나면서 규모가 대폭 축소됐기 때문에 크레존이 시립미술관의 공간 부족을 보완할 수 있는 시설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것이다. 공정률 80%에서 멈춘 크레존은 애초에 지하 1층 지상 8층 연면적 7396㎡ 규모로 7관의 영화관과 음식점 등의 복합문화시설이다. 민간 차원에서나 중구가 해결하기에 역부족이긴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정부와 LH의 결정대로 따라서도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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