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 개항 이후 외국적 선사로는 두번째로 울산항 취항을 추진해온 호주 선사인 PAS사가 선석확보의 어려움 및 비용부담 등을 이유로 기항지 이전을 늦추고 있어 성사가능성이 불투명하다.

 기항지 이전이 성사되면 울산항 컨테이너항로가 동남아에서 오세아니아지역까지 확대돼 수출입화물의 유치 등 항만활성화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예상되므로 울산시의 적극적 유치 노력이 요청된다.

 26일 울산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호주의 대표적 선사인 AAL사의 자매회사인 PAS사가 이달초께 기항지를 부산항에서 울산항으로 옮길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 이전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PAS측은 울산항 컨부두가 3개선석에 불과해 정시선석배정에 어려움이 예상되는데다 노임 등 부산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 부담, 노조의 정시작업 가능여부 등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리점측은 현재의 분위기상 울산항 이전여부가 최종 결정될 때까지는 한달 가까이 더 걸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해양청은 컨선석 우선배정 방침을 밝히는 등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울산항이 화주 접근성 및 추가 물량확보 등 장점이 많아 유치가 부정적이지는 않다고 밝혔다.

 PAS사는 지난 98년부터 2만t급 세미(혼재)컨테이너선 4척으로 격주 1회로 부산항을 경유해 일본(고베, 요코하마), 중국(상하이), 호주(멜버른), 홍콩 등에 정기 취항중으로 연간 수송물량이 컨테이너(수입) 약 1만6천TEU와 파이프 및 철재(수출) 1만5천t으로 울산항 취항으로 연간 20억원 이상의 수익이 기대된다.

 특히 최근 울산시의 설문조사결과에서 호주를 비롯한 오세아니아지역의 울산지역 수출입화물이 연간 2만3천TEU이나 전량 부산항을 이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선사 유치에 따른 경제적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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