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8월 소비자물가 발표

103.46으로 전년동월比 0.7% ↓
농산물 가격은 무려 12%나 하락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사상 첫 -기록…디플레이션 우려

울산 소비자물가가 7개월 연속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사상 처음으로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한국경제 전반에 ‘디플레이션’(상품·서비스 가격의 전반적 하락)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3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소비자물가지수는 103.46(2015년=100)으로 전년동월대비 0.7% 하락했다. 울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0.4%) 이후 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울산은 농축수산물(-7.0%)을 중심으로 공업제품(-0.5%), 서비스(-0.1%) 등 전기·수도·가스(1.5%)를 제외한 전 품목에서 가격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울산의 농축수산물 중 농산물의 가격은 전년보다 무려 12.0% 하락했다. 축산물(-3.1%)의 가격도 하락했으며, 수산물(2.1%)은 소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울산의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음식점 등에서의 소비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기 때문이다.

농축수산물 주요 등락품목을 보면 무(-55.4%), 배추(-35.5%), 수박(-31.5%), 돼지고기(-11.1%) 등의 순으로 가격이 많이 내렸다. 반면, 생강(135.4%), 조개(28.4%), 수입쇠고기(8.8%), 국산쇠고기(3.9%) 등은 가격이 올랐다.

공업제품 중 석유류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7.6%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용 LPG(-12.0%), 휘발유(-8.6%), 경유(-5.1%) 등이 내리고, 침대(12.9%), 주스(14.9%), 우유(4.8%) 등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서비스 물가 중 집세(-2.3%)와 공공서비스(-0.2%)의 가격이 내리고, 개인서비스(0.4%)는 올라 전년대비 0.1% 하락했다. 전기·수도·가스는 상수도료(-6.1%)가 내렸지만, 도시가스(3.6%)와 전기료(1.7%) 등이 올라 전년대비 1.5% 상승했다.

한편, 8월 기준 전국 소비자 물가는 1965년 통계집계 후 사실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물가상승률을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하기 때문에 공식 물가상승률은 0.0%지만,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들여다 보면 -0.04%다.

통계청은 사실상 ‘마이너스 물가’ 상황이 2~3개월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디플레이션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재정당국과 더불어 통화당국에서도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퇴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조동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서 “한국경제가 지나치게 낮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야 할 시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국경제가 ‘잃어버린 10년’을 겪은 일본 경제를 답습할 가능성을 지적한 바 있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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