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끼형 외골격 착용로봇 벡스

의자형에 이어 두번째 출시

근로자 작업효율성 향상 기대

올 12월부터 본격 양산체제

▲ 현대·기아자동차가 생산라인에서 위를 보고 장시간 일하는 상향 작업 근로자들을 보조하는 웨어러블 로봇인 ‘벡스(VEX)’를 자체 개발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4일 생산라인에서 위를 보고 장시간 일하는 상향 작업 근로자들을 보조하는 웨어러블 로봇인 ‘벡스(VEX)’를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벡스X는 조끼형 외골격 착용 로봇을 뜻한다. 상향 작업용 웨어러블 로봇은 최근 몇 종류가 판매되기 시작했지만 현대·기아차에서 이번에 만든 제품은 기능성과 작업성, 편의성, 가격 등 모든 면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벡스는 산업 현장의 특성을 고려해 전기 공급이 필요 없는 ‘무동력 작동’ 형태로 개발됐다.

구명조끼처럼 간편하게 착용해 즉시 사용할 수 있고, 중량도 2.5㎏으로 기존 제품보다 최대 42% 가벼워 근로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또한, 세계 최초로 인체의 어깨 관절을 모사한 다축 궤적 구조와 멀티링크 구조의 근력보상장치를 개발 적용함으로 활동성과 내구성을 높였다. 벡스는 내장된 관절 구조와 스프링의 결합으로 최대 5.5㎏f의 힘을 낼 수 있다. 이는 보통 성인이 3㎏짜리 공구를 들었을 때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월부터 미국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과 미국 조지아 기아차 공장 생산라인에 벡스를 시험 투입한 결과 기존 제품보다 동작 자유도가 높고 근력지원 기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벡스는 현대로템이 12월부터 양산을 시작하며 가격은 기존 경쟁 제품(약 500만~600만원)보다 약 30% 낮은 수준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국내외 공장에 벡스 적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미 다른 자동차회사는 물론, 다양한 제조업체들과 납품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

아울러 벡스를 일부 개조해 건설과 물류, 유통 등 여러 산업 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적용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벡스는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선보인 의자형 착용로봇 ‘첵스’에 이은 두 번째 산업용 착용로봇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직접 착용해서 사용하는 웨어러블 로봇 이외에도 다양한 로봇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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