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전 3실점 조기강판
4경기째 부진…ERA 2.45로
휴식보다 밸런스 조절 나서

▲ 5일(한국시간) LA 다저스 류현진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서 부진한 투구를 보인 뒤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쉰다고 좋아질 것 같진 않습니다. 밸런스를 맞추면 좋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4경기 연속 부진한 투구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불안감을 드리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최근 부진의 원인을 밸런스가 무너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6피안타, 4볼넷, 3실점(3자책)하고 내려온 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볼넷 4개 이상을 준 건 올해 처음이다. 지난해 4월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볼넷 5개를 허용한 이래 최다 볼넷을 내줬다.

류현진은 7대3으로 앞선 5회초 1사 1, 2루에서 애덤 콜라렉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타선의 넉넉한 지원에도 아웃 카운트 2개를 못 잡아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류현진은 8월24일 뉴욕 양키스(4⅓이닝 7실점), 8월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4⅔이닝 7실점)전에 이어 3경기 연속 5회를 넘기지 못했다.

콜라렉이 추가로 점수를 주지 않았고, 류현진의 평균자책점(ERA)은 2.35에서 2.45로 또 상승했다.

그는 야구 인생에서 4경기 연속해서 부진한 건 처음이라고 했다.

이하 일문일답

-구체적으로 최근 부진의 이유가 무엇인가.

“투구폼에 있어서 팔 각도가 낮아진 것도 있고, 전체적으로 요즘 밸런스가 좋지 않다.”

-오늘 초반에는 잘 넘겼는데.

“초반엔 좀 신경 써서 던졌다. (점수를 내주지 않은 초반에도) 그렇게 완벽하진 않았다. 계속해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초반 좋았던 페이스와 달리 지금 막판에 흐트러지는 이유는.

“가장 큰 건 밸런스인 것 같다. 밸런스가 안 맞으니까 제구도 안 되고. 특히 내가 가장 잘 던질 수 있는 체인지업 제구가 안 되고 있다.”

-밸런스를 좀 더 설명해달라.

“투구할 때 중심이동하는 것 말이다. 빨리 몸이 쏠리는 걸 느꼈고 비디오 보면서도 체크하고 있다. 초반에 비해 그런 것을 느낀다.”

-휴식이 필요한 건 아닌가.

“쉰다고 좋아지는 건 아닐 것 같다. 중간에 쉬는 날도 있고 준비할 기간도 있다. 밸런스 맞추면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피로도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엔 101이닝 던졌는데 올해 벌써 167이닝 던졌다. 그런 건 영향이 있지 않나.

“그런(투구 이닝이 많아진) 영향은 아니다. 초반보다 제구랑 밸런스 안 맞는 것, 체인지업 이런 게 문제다. 체인지업이 확실하게 볼이 되는 게 많아진다.”

-오늘 투구하다가 넘어질 뻔하기도 했는데.

“잘못 밟은 거다. 괜찮다.”

-요즘 보면 3번째 타순이 돌아올 때부터 고전한다. 볼이 예리하지 못한 탓인가.

“좋을 때는 (잘 맞은 것도) 정면으로 가고 하는데, 요즘엔 빗맞은 타구도 안타도 되고 그런 것 자체가 안 좋은 것이다. 오늘도 점수를 넉넉히 뽑아줬는데 승리 투수가 못 되고 공 개수 많아지면서 내려와야 했다.”

-10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예전 폼을 되찾을 수 있겠나.

“노력해야 한다. 열심히 계속할 생각이다.”

-4경기 연속 부진했는데, 야구하면서 이런 경험 해본 적 있나.

“처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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