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7월이면 울산시 중구 구시가지가 극장가로서의 옛명성을 회복할 전망이다.

 옛 그랜드호텔, 상업은행, 코리아나호텔 등 구시가지에서 규모가 큰 건축물들이 대거 극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어 적어도 내년 중반기에는 14개관이 개관될 예정이다.

 이에따라 9개관을 갖고 있는 남구 삼산동의 롯데시네마에 빼앗겼던 영화팬들의 발길을 다시 중구로 돌림과 동시에 구시가지 상권회복에도 한몫할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경전백화점을 건립하려다 중단된 그랜드호텔 자리에 건설중인 "울산 갤러리존"은 내년 6월 개관 예정으로 현재 지하 4층까지의 외벽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울산 갤러리존 조용완 이사는 "올 연말께는 적어도 6층까지는 건물이 올려질 것"이라며 "9~14층까지 "강우석 필름 프리머스시네마" 7개관이 들어오기로 했고 8층 식당가 21개 코너 중 20개가 분양을 끝내 전체 건물의 절반 가량에 대한 분양이 남아있는 상태"고 설명했다.

 구 상업은행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울산시네마 멀티플랙스"(주)BKG가 경영난 악화로 UCE(주)에게 경영권을 넘기면서 설계변경 등의 과정을 거치느라 공사가 지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현재 내년 7월말 개점을 앞두고 한창 공사중이다.

 새롭게 경영을 맡은 박재규 사장은 "쇼핑몰 형태를 완전히 탈피해 극장 중심의 건물로 운용할 예정"이라며 "지하1층 지상10층 규모의 울산시네마 멀티플랙스는 4~6층에 걸쳐 7개관이 들어오고 1층은 판매시설, 나머지층은 모두 근린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KG에 들어올 예정이었던 동양 메가박스와는 계약이 해지돼 울산시네마 멀티플랙스측은 또다른 대형 복합영화상영관을 유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롯데건설이 인수한 구 코리아나호텔에도 극장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희영기자 shy@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