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구.군은 세계적인 축제인 월드컵경기를 앞두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정서가 베인 특색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하기로 했지만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관광기념품의 경우 도자기나 금속 등 몇몇 공예품에 편중되어 있거나 대부분 모형이나 재질이 비슷해 관광객들의 구매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관광지를 돌아보면서 관광객들이 공통적으로 느끼고 지적하는 것은 대부분 조잡한 관광상품들이라 선물이나 기념품으로 사고 싶지 않은 물건들로 진열돼 있다는 것이다.

 관광지나 또한 관광상품은 그 지역의 역사나 정서가 묻어 있는 그 지역만의 어떤 특색이 있어야 한다. 그런 운동이 바로 일촌일품운동으로 그 지역의 자연조건과 전통이 베인 전래제품이나 생산품을 한가지씩 골라 집중적으로 장려하자는 운동이다. 그래서 그 지역마다 그 지역의 얼굴이 될수 있는 전략상품으로 개발해 그 지역의 이미지를 부각 시키자는 것이다. 예컨데 담양은 죽세품, 나주는 배, 함평은 돗자리 등 그 지역에서 오랫동안 만들어져 온 제품이나 농산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것이 된다. 그러나 이같은 운동이 처음에는 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듯 했으나 그만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울산시는 지난 2000년 대륙간컵 월드컵 대회에 대비 산업관광진흥원에 용역비를 지불하고 고래형상의 울산캐릭터를 개발 관광기념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었지만 디자인이 조잡하다며 다시 용역을 주기도 했다. 여기서 응용디자인, 열쇠고리, 넥타이, 스카프 등 15개 품목의 시제품을 개발 했지만 이를 생산할 업체를 찾지 못해 아직 상품화가 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구.군도 전통공예품, 민예품 특산품 등을 담은 화보집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정작 이를 구입하고 안내할 기념품 판매점 및 안내소는 없거나 있어도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관광기념품 개발은 향토문화를 홍보하는 전략적 매개체로 개발되어야 한다. 특히 월드컵을 앞두고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위해서는 이지역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이를 매개로 울산의 얼굴이 될 그런 관광기념품을 개발해야 한다. 그렇찮으면 울산을 찾는 관광객들을 이웃 경주나 부산에 빼앗길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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