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잠식 우려하던 민주당 반색할 듯

▲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회장[로이터=연합뉴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2020년 미국 대선에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던 하워드 슐츠(66) 전 스타벅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대선 출마를 공식 포기한다고 6일(현지시간) 선언했다.

    CNN·폭스뉴스에 따르면 슐츠 전 회장은 자신의 웹사이트 하워드슐츠 닷컴에 올린 서한에서 "우리 양당 체제를 개혁할 필요성에 대한 내 믿음은 약해지지 않았지만, 지금 시점에서 무소속으로 백악관을 향해 캠페인을 하는 것이 나라에 봉사하는 최선의 방법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라고 밝혔다.

    슐츠의 대선 출마 포기로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반색할 것으로 보인다.

    중도좌파 성향의 슐츠가 대선 레이스에 나서면 전통적인 민주당 표를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민주당 내에서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슐츠는 "일반적으로 유권자들이 아주 독특하게 위험한 현 대통령의 재선을 우려해서 무소속 후보를 충분히 지지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라고 말했다.

    그는 등 통증으로 세 차례 수술을 받는 등 건강 문제도 안고 있었다.

    슐츠는 그러나 "현행 선거체제를 개혁하고 부서진 우리나라의 (정치) 시스템을 개혁하는 데 상당한 재원을 쓸 용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슐츠는 앞서 지난 1월 대선 출마를 시사하면서 1억 달러(1천194억 원)를 대선 캠페인에 쏟아부을 수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시애틀의 작은 커피전문점이던 스타벅스를 전 세계 77개국에 2만8천여 개 매장을 거느린 최대 커피체인으로 성장시킨 슐츠는 지난해 6월 CEO에서 물러난 이후로 줄곧 정계 진출 가능성이 거론됐다. 슐츠는 33억 달러(3조9천418억 원)의 자산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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