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1천㎞ 화성-9 첫 배치지역 중 하나…"현재도 활동중"

▲ 금천리 미사일 기지의 대략적 위치 [구글어스 캡처=연합뉴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미국의 한 싱크탱크가 지금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은 북한의 '금천리' 미사일 운용기지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6일(현지시간) 북한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곳이 공표되지 않은 약 20곳의 탄도미사일 기지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금천리 미사일 기지는 강원도 안변군에 있는 북한의 전략 미사일 벨트 내에 있으며, 서울 북동쪽 165km, 일본 도쿄 서쪽 1천100km 거리에 있다.

    보고서는 이 기지가 지하 미사일 저장시설로 종종 부정확하게 인용되고 있다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부대를 책임진 북한 인민군 전략군에 소속된 전방 미사일 운용 기지라고 설명했다.

    또 소형 미사일 운용기지 중 하나로, 1990년대 초반 사거리 500~600km의 화성-6(스커드 C)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장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진 대대 또는 연대 규모의 탄도미사일 부대라고 말했다.

    1999년 이 부대는 당시로선 신형인 사거리 1천km의 화성-9(스커드 ER) 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을 처음으로 갖춘 곳 중 하나로 확인됐다.

    화성-6은 제주도를 제외한 한국 전역을 대부분 타격할 수 있고, 750kg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화성-9는 위협범위를 한국 전역과 일본 남부 절반으로까지 확대했다.

    보고서는 금천리 부대에 북극성 2호(KN-15)처럼 최근 등장한 MRBM이 배치된다면 위협 범위는 오키나와를 포함한 일본 전역과 그 이상을 포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이곳 시설들이 인근의 황룡산 조기경보 레이더기지를 운용하는 인력을 위해 물류와 주거를 지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곳은 북한의 또 다른 미사일 기지인 삭간몰과 갈골처럼 1991~1993년 건설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올해 8월 현재 이 기지는 활동 중이며 북한 기준으로 잘 유지되고 있다"며 이는 북한 지도부 입장에서 이 기지의 중요성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분단을 넘어'는 지난 11월 북한 당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약 20곳의 미사일 기지 중 13곳을 확인했다고 밝힌 이래 그동안 삭간몰, 신오리, 상남리, 유상리 미사일 기지 등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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