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화된 세력 확장…최대풍속 160㎞
美 동부 해안 침수·정전 피해 입혀

▲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를 휩쓴 뒤 미 본토에 상륙, 노스캐롤라이나를 강타했던 허리케인 ‘도리안’이 7일(현지시간) 다시 세력을 강화하며 캐나다 뉴브런즈윅주에도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를 휩쓴 뒤 미 본토에 상륙, 노스캐롤라이나를 강타했던 허리케인 ‘도리안’이 7일(현지시간) 다시 세력을 강화하며 미 동부 해안을 따라 캐나다로 북상하고 있다.

AP통신과 CNN, A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 국립기상청(NWS)은 이날 오후 2시께 도리안의 최대풍속이 기존 시속 85마일(136㎞)에서 100마일(160㎞) 이상으로 강해졌다면서 도리안 등급을 1등급에서 2등급으로 격상했다. 도리안은 최대 5등급에서 세력이 약화돼왔었다.

같은 시각 도리안의 중심은 캐나다 남동부 반도인 노바스코샤의 핼리팩스 남서쪽 140마일(225㎞), 미국 메인주 이스트포트 남동쪽 180마일(290㎞) 지점에서 시속 29마일(46㎞)의 속도로 북쪽으로 이동 중이다.

도리안은 이미 강한 바람과 폭우를 동반한 채 캐나다 뉴브런즈윅 남쪽과 노바스코샤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도리안의 중심은 이날 늦은 오후나 초저녁에 노바스코샤 중부 또는 동부 지역을, 이날 밤늦게는 노바스코샤 북쪽의 프린스 에드워드 섬을 각각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8일에는 뉴펀들랜드와 래브라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기상 전문가들은 다만 도리안이 캐나다에 상륙 후 다시 1등급으로 약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 당국은 피해 최소화를 위해 도리안 상륙에 대비하고 있으며, 노바스코샤 지역 지원을 위해 군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

AP통신은 도리안이 북상하면서 미 매사추세츠주 남동쪽을 일부 강타했으며, 이날 메인주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미국에 중대한 위협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리안은 앞서 6일 오전 시속 90마일(150㎞)의 강풍을 동반한 채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 뱅크스를 강타한 뒤 오전 9시를 넘어 케이프 해터러스에 상륙, 침수와 정전 피해 등을 입혔다.

특히 오크레코크 섬은 수천명이 여전히 고립상태인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다만 피해가 예상보다는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많은 가옥과 건물이 여전히 침수돼있고 정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현지 주민들은 침수 피해가 참혹한 수준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도리안 여파로 플로리다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추락이나 감전 등으로 최소 4명의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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