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점프 영상으로 연습
베이징 올림픽 출전이 목표
男 이시형도 ‘銀’ 목에 걸어

▲ 8일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ISU 주니어그랑프리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기대주 이해인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인(14·한강중)이 한국 선수로는 7년 만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그랑프리에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남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기대주 이시형(19·고려대)도 은메달을 따면서 남녀 싱글에서 모두 입상하는 의미 있는 장면을 만들었다.

이해인은 지난 7일(한국시각)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ISU 주니어그랑프리 3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0.70점, 총점 197.63점을 받아 김연아, 김해진 이후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로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가 주니어그랑프리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건 2012년 9월 김해진(은퇴) 이후 7년 만이다.

아울러 이해인은 김연아(은퇴·228.56점), 최다빈(고려대·199.26점), 김예림(수리고·196.34점), 임은수(신현고·205.57점), 위서영(도장중·191.07점) 이후 6번째로 ISU 공인대회에서 190점 이상을 기록했다.

ISU 채점 기준이 바뀐 지난 시즌 이후부터 한국 여자 선수 중에서는 임은수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그는 주니어 그랑프리 한국 여자 싱글 최고점도 갈아치웠다. 이전 기록은 지난해 9월 5차 대회에서 김예림이 얻은 196.34점이다.

최다빈(고려대), 임은수(신현고), 김예림(수리고) 등 ‘포스트 김연아’ 수식어를 달았던 수많은 선수가 이루지 못했던 대기록이다.

이제는 이 수식어를 이해인이 이어받는 분위기다.

이해인은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쇼트프로그램에선 작은 실수가 나와 아쉬웠는데, 프리스케이팅에서 부담 없이 뛴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해인은 “사실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을 앞두고 (김)연아 언니의 경기 영상을 돌려봤다”며 “(김)연아 언니의 뒤를 잇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 지난 7일(한국시간) 이시형이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ISU 주니어그랑프리 2차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ISU SNS 캡처

그는 자신의 장점을 묻는 말에 “연기가 잘되지 않아도 최선을 다하는 성격인 것 같다”며 “(차기 출전 대회인)주니어 그랑프리 6차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어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해인의 깜짝 성장으로 한국 여자 피겨 싱글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기존 ‘트로이카 삼총사’로 꼽히는 임은수, 김예림, 유영(과천중)이 건재한 가운데 이해인, 위서영(도장중), 박연정(하계중)이 새롭게 떠올랐다.

위서영과 박연정은 이번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1, 2차 대회에서 각각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해인은 ‘국내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말에 “좋은 선배들이 많아 많이 배우고 있다”며 “내 연기와 선배들의 연기를 비교해보기도 하고,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직접 물어봐서 좋은 조언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관한 질문엔 “메달 획득이라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지금으로선 올림픽 무대를 밟아보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남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기대주 이시형도 같은 날 열린 2019-2020시즌 ISU 주니어그랑프리 2차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9.79점, 예술점수(PCS) 71.22점, 총점 141.01점을 받았다.

그는 전날 받은 쇼트프로그램 점수 77.30점을 합해 최종 총점 218.31점으로 러시아 안드레이 모잘레브(223.72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시형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총점 최고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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