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차 규제자유특구 심의에서 보류 결정을 받았던 ‘울산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가 지난 4일 최종 우선협의 대상으로 선정됐다. 중기부의 심의를 거치면 11월께 이변이 없는 한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다. 지난 7월 심의가 보류된 것은 규제자유특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과정이었다. 울산시는 6일 특구사업계획(안)을 공고하고 주민·기업 등의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그러나 모든 일은 자만 때문에 뒤틀린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1차 심의에서 탈락한 전례를 다시 또 보고 또 분석해 실수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번에 울산시가 다시 심의를 받게 된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는 그 비전이 ‘고부가가치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이다. 모든 산업에 수소를 기반으로 하는 생태계를 조성해 전반적인 산업의 업그레이드를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울산시가 중기청에 제출한 특구사업의 목표를 다시 살펴보면 ‘수소기반 혁신성장 밸류체인 구축을 통한 주력산업고도화 및 신산업 창출’이라는 말로 압축된다. 한마디로 울산지역 3대 주력산업에 수소 생태계를 입히겠다는 것이다.

울산 수소규제자유특구 지정은 우리나라 수소산업을 반석 위에 올려놓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가 최근 북구의 이화산업단지에 대규모 자동차부품생산공장을 짓기로 한 것이 울산 산업의 획기적인 전환점이라면,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는 대한민국 산업의 일대 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

울산의 수소모빌리티의 핵심사업은 수소연료전지 실내 물류 운반기계 상용화, 수소연료전지 선박 상용화, 고효율 수소 공급 시스템 확충 등 3개 분야다. 그 중에서도 수소연료전지 선박의 상용화는 울산의 조선산업에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현대모비스가 조만간 울산공장에서 친환경차량 부품을 대량 생산해 전기차·수소전기차 시대를 여는 것과 동시에 조선이 함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산업의 혁신을 시도한다면 울산의 산업은 반드시 다시 부흥할 것이다. 여기다 울산에 조성돼 있는 최대규모 산업단지 수소이송관로 등을 활용하면 울산산업 전반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킬 것이다. 수소규제자유특구는 울산이 세계 최고의 수소도시로 태어나기 위한 첫 단추다. 오는 11월 수소규제자유특구 지정을 반드시 이뤄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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