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진보에 따라 급변하는 사회
교육 또한 미래혁신에 맞춰 변해야
성공하는 미래는 만들어가는 미래

▲ 남호수 동서대학교 융합전자공학과 교수

미래란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일컫는다. 동서고금을 통하여 미래를 내다보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최근 미래에 대한 궁금함과 예측에 관한 관심은 인류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 기술의 급격한 진보와 이에 기반한 사회의 혁신적인 변화가 미래에 대한 변화의 사이클을 더욱 단축하기에 생기는 현상일 것이다.

객관화된 방법론에 근거하여 미래를 예측하면서 준비와 대응을 해나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에는 결과에 있어 큰 차이가 생기게 되는 것은 자명하다. 이런 연유로 과거 또는 현재 상황을 바탕으로 미래사회의 모습을 예측하고, 그 모델을 제공하는 ‘미래학(futurology)’이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미래에 대한 예측은 그 대상이 되는 분야, 영역에 따라 큰 차이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불확실성이 큰 여건에서는 예측 오차가 커지게 마련이다. 예측이 비교적 잘 되는, 특히 거시적인 전망이 뚜렷하게 세인들에게 각인되는 분야가 적지 않은데, 대표적인 분야가 기술과 산업 및 교육 분야라 할 수 있겠다. 먼저 기술과 산업의 측면에서 본다면 미래 환경은 충분히 예측 가능하고, 그 내용 또한 비교적 뚜렷하다. 해마다 연말이면 내년의 주요 기술, 산업의 변화에 대한 예측보고서가 언론지상을 장식하고, 이러한 예측은 크게 벗어나지 않음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5년, 10년에 대한 예측은 매우 의미 있고, 이에 대응하여 중장기 계획을 수립, 시행하는 것은 개인이나 조직, 또는 국가에서 너무나 중요한 것임은 분명하다.

이와 관련하여 소위 4차산업혁명에 대하여 살펴보면, 2016년 초에 다보스 포럼에서 처음으로 4차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이래 지금까지 다소 논란이 있기는 하나 분명한 것은 세상은 광속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변화의 핵심 키워드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인공지능으로 대표된다. 이에 따라 제조, 서비스, 공공부문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개발되고, 일부에서는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기술과 산업의 혁신적 변화에 예측과 대응에 있어서 미래 고용환경 분석과 요구되는 인력이 갖추어야 할 역량을 정의하고, 그에 부합되는 교육체계의 정립은 매우 중요하다. 이에대한 적지 않은 논의가 이루어져 왔고, 또한 실질적 교육개선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기술과 산업 및 사회가 혁명적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교육이 개선을 위한 변화 정도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교육 또한 혁명적인 변화가 요구되며, 미래지향 교육혁명은 크게 4가지 이슈로 논의될 수 있겠다.

첫째는 온라인 교육이다. 2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온라인 교육은 최근 국내에서도 K-MOOC, 유튜브 등을 통하여 활성화되고 있다. 뒤따르는 제도개선과 콘텐츠와 운영 내실화가 중요하다. 둘째로는 미래수요를 반영한 혁신적인 융합교육이다. 기존의 학과 틀 속에서 수용할 수 없는 분야가 많다. 조속히 융합교육의 활성화와 새로운 분야 신설이 중요하다. 셋째는 평생교육 체제의 구축이다. 전통적인 고교졸업, 대학진학, 전공지식과 역량으로 사회진출, 이런 유형의 교육과 인재양성 체제로는 급변하는 사회 및 산업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 현재의 고등교육체제를 유지하더라도 6개월 또는 1~2년의 단기 교육과정을 통하여 새로운 분야 및 융합분야를 생애주기를 통하여 배울 수 있는 사회적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넷째로는 교수(teaching)의 시대에서 학습(learning)의 시대로의 패러다임전환에 대응하는 제도의 혁신이다. 학위 및 교육운영 제도 등의 분야에서 미래사회에 부합되는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규정과 제도가 유연하게 바뀌어야 할 것이다.

많은 경우에 미래를 예측 못해서 낭패를 경험하기보다는 짐작 가능한 미래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여 생기는 실패가 더 크다. 그래서 우리는 성공하는 미래를 만드는 미래라 얘기하지 않는가. 남호수 동서대학교 융합전자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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