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충전인프라 구축 위해

유럽 ‘아이오니티’에 투자

고성능 전기차 개발에도 나서

▲ 현대·기아차가 6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아이오니티 본사에서 각 사 경영진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세계 전기차 시장 순위에서 5위로 뛰어오르며 쾌속질주를 하고 있다. 또한 전기차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충전속도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유럽시장에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는 등 글로벌 시장공략에 속도를 낸다.

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들어 상반기 현대차그룹이 국내외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현대차 3만963대, 기아차 1만3875대 등 총 4만4838대로 지난해 같은기간 1만8445대에서 무려 140% 넘게 뛰었다. 특히, 현대차는 코나EV(2만3247대), 기아차는 니로EV(1만122대)가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으며 전기차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분석 결과,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6.5%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테슬라, BYD, 르노닛산, 상하이자동차(SAIC)에 이어 다섯번째다. 중국업체를 제외하면 세번째로 높은 점유율이다. 지난해 점유율 4.1%, 세계 9위에서 점유율은 2.4%p, 순위는 4계단 상승했다.

세계 전기차 수요는 빠르게 성장 중이다.

2014년 17만8000대에서 2015년에 31만8000대로 두배로 뛰었고 지난해에는 119만8000대로 100만대를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만 70만4000대에 달할 정도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중이다.

수소전기차까지 합한 전체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도 상승세다. 2014년 8.7%에서 올해 상반기 36.0%로 상승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전기차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충전속도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현대·기아차는 9일 유럽의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 전문 업체 ‘아이오니티(IONITY)’와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니티의 기존 투자 업체인 BMW와 다임러, 폭스바겐, 포드와 동일하게 20%의 지분을 갖게 됐다. 투자금액은 비공개다. 계약식은 6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아이오니티 본사에서 각 사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아이오니티는 기존 급속 충전기보다 충전 속도가 최대 7배 빠른 350㎾급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자체 개발하는 고전압 전기차 판매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현대·기아차는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21년 이후 순차적으로 출시할 전기차 전용모델에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800●급 충전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전략 투자를 계기로 효율성을 높인 전기차 전용모델은 물론 스포츠카 수준의 고성능 전기차와 전기차 특화사양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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