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CLX 1조원 규모 프로젝트

저유황유 생산설비 공정률 90%

친환경분야 사업 강화 위해

3천억규모 그린본드도 발행

▲ 자료사진
SK이노베이션의 정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가 울산Complex(이하 울산CLX)내에 구축하고 있는 친환경 선박 연료유 생산설비인 ‘VRDS(감압 잔사유 탈황공정)’가 내년초 완공을 목표로 공정률 90%에 육박하는 등 속도를 내면서 저유황업계 선두주자로의 시동을 걸고 나선다.

특히, SK에너지가 선박에서 나오는 매연 줄이는 저유황유 제조설비 구축 자금으로 활용하는 등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도 발행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SK에너지에 따르면 VRDS는 지난 2017년 11월 울산 CLX에 8만3800㎡ 규모로 건설중이다. 총 1조원 정도가 투입됐다. 현재 공정 진척도는 89%에 달한다. 계획대로면 내년 초 완공돼 하루 4만 배럴의 저유황유를 생산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매년 2000억원~3000억원 규모의 수익이 예상된다. VRDS 설비는 선박 연료에서 황 성분을 제거해 저유황유를 만든다. 황 성분이 낮은 연료는 매연을 적게 배출한다.

신규 탈황설비 현장은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 1월부로 전세계 선박 연료유 황 함량 규격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기로 한 규제 IMO 2020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이에 따라 모든 선박은 저유황유를 쓰거나 황 성분을 자체적으로 제거하는 설비를 갖춰야 한다.

SK는 2020년 신규 탈황설비가 완공되면 IMO 2020에 맞춰 확대되는 선박용 저유황 중유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국내기업 최초로 해상 벙커링을 통한 저유황 중유 생산을 실시하고 스크러버 설치 사업을 검토하는 등 국제 해상유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SK에너지가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 그린본드 발행에 나서기로 했다. SK에너지는 이 그린본드로 모은 자금을 울산CLX 내에 건설중인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 구축에 사용할 계획이다. 그린본드는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는 목적으로만 발행할 수 있는 채권이다. 이를테면 신재생 에너지 개발, 공해 방지 사업 등 비용으로만 쓸 수 있다. 제조업 중 국내에서 그린본드를 발행하는 것은 SK에너지가 처음이다. SK에너지는 이달 18일 그린본드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구체적인 발행 조건은 수요예측 이후 결정한다.

발행규모는 3000억원으로 시작해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을 고려하고 있다. 그린본드 발행일은 이달 26일이다.

한편, SK에너지의 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도 8월 국내 기업 최초로 그린 론(Green Loan) 조달에 나선 바 있다. 그린 론 역시 그린본드처럼 친환경 사업 자금을 모으는 방법 중 하나다. SK이노베이션은 그린 론으로 모은 투자금을 친환경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배터리, 분리막을 생산할 해외 공장을 짓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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