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형 울산시의원

최근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흐름을 보면, 시장은 아이디어를 공급하고 기업은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만드는 사용자 중심의 커뮤니티 사고에 큰 비중을 둔다. 제품에 소비자를 맞추던 UI(User Interface) 시스템에서 소비자의 특성에 맞는 사용자의 경험을 제공하는 사용자 경험시대, 즉 UX(User eXperience)가 된 것이다. 소비자는 더 이상 생산자가 제공하는 상품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만의 사용자 경험에 가치를 두고 생활한다. 제품이 아니라 경험이 소비 단위로 변모한다는 점에서 기업을 비롯한 각 지자체 역시 새로운 방식으로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소비의 ‘민주화’라는 말이 있다.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빅 데이터, 블록체인, loT(사물인터넷)의 도입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 불가능했던 일들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소비패턴과 소비자 성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처럼 구매패턴에 변화가 생기면서 소비자들은 유형적인 것보다 무형적인 것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감성적인 측면에 더욱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이제 어떻게 이러한 추세에 따라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개인의 가치를 중시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가치 있는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 요구에 맞춰 울산의 관광산업도 새롭게 발돋움 할 수 있는 기반을 재구성해야 한다.

우리 울산은 제조업에 기반을 두고 미래를 준비해 온 도시이다. 그러나 최근 제조업의 몰락과 함께 너무나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다행히 ‘2017년 울산 방문의 해’를 통해 ‘관광’을 제4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이제 조금씩 대외적으로 관광도시 울산의 브랜드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태화강이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돼 그 시너지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제 ‘문화관광’은 정치권도 주목하는 핵심산업이 됐다. 다양한 문화관광 관련 공약이 등장하면서 실제로 관련 분야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울산은 물론 전국 지자체들은 관광을 실생활에 도입하고 각 지자체만의 고유한 아이템을 통해 일자리 창출 효과도 노리고 있다. 이처럼 문화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속 가능한 문화관광산업의 성장을 위해 울산의 각오도 새롭고 남달라야 한다.

앞서 언급한대로 모든 개인이 공급자이면서 소비자가 되는 흐름 속에서 우리는 타 시·도의 정책을 벤치마킹하고 막연히 쫓아가는 게 아니라 울산의 도시브랜드 이미지와 관광지로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퍼스트 무버가 개척한 새로운 분야를 벤치마크 해 빠르게 퍼스트 무버를 쫓아가는 전략)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트렌드를 선도)로 대중 시장을 선도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홍보와 마케팅은 타이밍이다. 울산시 각 구·군의 주요 관광지가 각자의 네임 가치를 가지게 되고, 연계관광의 효과를 발생시켜 체류관광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 그 중심에 열린 관광지로서 태화강 국가정원이 그 중심이 되고 의무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염된 자원을 자연의 선물로 인식하고 울산시민의 한 마음으로 잘 정화시킨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시점에서 우리는 우리에게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요구를 잘 파악하고 그들의 욕구를 놓치지 않을 수용태세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소비자의 특성에 맞는 사용자 경험과 우리의 자원, 그리고 그에 걸맞는 인프라 구축 등 향후 지속적으로 모두의 노력을 하나로 모아야 할 것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누구나 함께하는 열린 관광지로서의 역할과, 우리의 또 다른 관광자원과 연계한 중심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김미형 울산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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