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민연대 제안

바른미래·평화 잇단 방문

특검·국조 등 협조 요청

장외 여론전도 병행키로

무소속 이언주 삭발식

“대한민국 민주주의 타살”

▲ 무소속 이언주 의원(왼쪽)이 10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와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며 삭발을 한 뒤 이를 지켜보던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오른쪽), 이채익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과 관련, 10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파면과 자유민주 회복을 위한 국민연대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독선과 이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려면 결국 자유민주의 가치 아래 모든 세력이 함께 일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은 조국 임명 폭거를 통해서 국민과 맞서겠다고 선언했고, 야당을 밟고 올라서 독재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며 “자신과 한 줌 주변 세력을 위해 자유와 민주, 정의와 공정을 내던졌다. 뜻을 같이하는 야권과 재야 시민사회단체, 자유시민의 힘을 합쳐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살려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회견 직후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예고없이 찾아가 약 5분간 비공개 회동을 하며 조 장관 파면에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손 대표는 황 대표의 말에 “논의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가 조국 파면이기 때문에 ‘뜻을 같이 하는 모든 정당이 함께 힘을 합하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특검과 국정조사 협력에 대해서는 “잠시 뵙고 큰 방향에 대해 말씀을 나눴으며, 앞으로 추가적인 논의를 해보기로 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진행 과정을 통해 진전 시켜 나가겠다”고 답했다. 나아가 황 대표는 손 대표와의 회동 직후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를 찾아가 “자유와 민주주의 침해에 연대하자”고 제안했다. 정 대표는 조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 오전 당 회의에서 반대 입장을 당론으로 정한만큼 공조가 어렵지만, 국정조사의 경우 인사청문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만큼 논의을 계속하자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제1·2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날 해임건의안과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야권 공조 논의에 돌입했다. 또 장외 여론전도 돌입, 조 장관 임명에 반대했던 정치세력의 연대를 모색하면서 여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11시40분에 신촌에서, 바른미래당은 10시30분에 청와대 앞에서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조 장관 임명을 규탄했다. 손 대표는 추석 전날인 12일부터 시작해 매주 토요일 광화문 광장에서 ‘조국 임명 철회 촉구’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이례적으로 참석해 “문 대통령의 임명강행은 국민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며 “지금부터 국민의 저항권으로 이 정권을 끝장내야 한다”고 말했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이날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조 장관 임명에 반발해 삭발했다. 이 의원은 “국민은 분노가 솟구치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저항의 정신을 어떻게 표시할 수 있을지 절박한 마음에 삭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삭발식이 진행되는 동안 이 의원 앞에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사망하였다’라고 쓴 검은색 플래카드가 놓였다. 이 의원은 삭발한 뒤 흐르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아집과 오만함에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타살됐다. 특권과 반칙, 편법과 꼼수, 탈법과 위법이 난무하는 비리 백화점의 당당함에 국민적 분노가 솟구쳤다”고 밝혔다.

한편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9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해 여론조사한 결과 ‘잘못했다’는 여론은 49.6%(매우 잘못했음 43.2%, 잘못한 편 6.4%)였다. ‘잘했다’는 여론은 46.6%(매우 잘했음 32.6%, 잘한 편 14.0%)로 조사됐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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