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장·철도공사 관제사·소재부품업체 CEO·애국지사 등
“외로운 사람은 더 외로운 때가 명절…이웃도 살피시면 좋겠다”

▲ 이낙연 국무총리가 추석 연휴 첫날인 12일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던 정정용 감독과 화상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12일 추석을 맞아 연휴에도 국민들을 위해 헌신하는 근무자 등 각계에 있는 국민들과 전화 통화를 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 집무실에서 이상근 청해부대장 등 국민 9명에게 영상통화와 전화로 격려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총리는 아덴만 해역에서 가족과 떨어져 우리 상선 보호와 국제 해상 안전 임무를 수행 중인 이상근 청해부대 부대장과 통화했다. 

이 총리는 먼저 “청해부대 강감찬함이 2012년 12월 제미니호 피랍선원 4명 모두를 안전하게 구출한 영웅적인 쾌거를 이룬 것에 대해 국민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청해부대의 부대원들 모두 성공적으로 작전 업무를 수행하고 건강하게 귀국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 철도공사 운영상황실에서 근무 중인 조우현 선임관제사와 통화했다. 이 총리는 “코레일 임직원이 불철주야 애써주신 덕에 국민들이 원활하게 귀성하고 있다”며 “이번 연휴가 끝날 때까지 단 한건의 사고도 없도록 잘 챙겨주고 직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지난 6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 남자축구 사상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이끈 정정용 감독과도 영상 통화를 했다. 

이 총리는 “U-20 대표팀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열정은 우리 국민에게 희망과 행복을 안겨줬다”며 “서로 신뢰하고 이끄는 정 감독의 특별한 리더십이 국민들, 특히 기성세대에 많은 감동과 깨우침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 감독이 현재 지도하는 선수 중 차범근, 손흥민, 이강인 같은 빼어난 선수가 나올 것”이라며 “지난 대회에서 아르헨티나 팀을 꺾은 것과 같은 낭보가 종종 있기를 바란다”고 덕담했다. 

대구 자택에서 이 총리와 통화한 정 감독은 “축구를 통해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기쁨을 드릴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축구인의 한사람으로서 보람된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소재·부품·장비 기업 최고경영자(CEO)인 이철수 씨에스캠㈜ 대표와도 통화했다. 

이 총리는 이 업체가 부품·장비 분야의 자립화·국산화를 위해 노력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정부는 현재 3년간 5조 이상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경쟁력위원회라는 컨트롤타워 설치 근거 규정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현재 관련 예산을 특별회계에 산입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국내에 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체계가 확고히 이뤄져야 하고, 수출선 다양화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어제 발표된 일본의 개각 내용을 보거나 신임 일본 경제산업상의 첫 일성(’한국을 관대하게 대하면 안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보면 각오를 더 단단히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에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연구개발을 해서 기술 수준을 높이려 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총리는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에서 최초의 여성 월동대원으로 임무를 수행 중인 김은솔 대원, 인천공항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해외 가축전염병과 식물병해충의 국내 유입 방지 업무를 담당하는 김윤희 검역관과도 통화했다. 

이 총리는 김은솔 대원에게 “혹한의 날씨에 고생하는 장보고과학기지 대원들이 건강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앞으로 남은 두 달 간 연구를 잘 마무리하고 귀국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윤희 검역관에게는 “추석 명절에도 공항 검역팀 근무자들 덕분에 아프리카돼지열병에서 아직 우리가 자유롭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 총리는 지난 4월 강원도 고성 산불 이후 본인의 집과 식당이 전소된 상황에서 급식센터 운영 등으로 재난 극복에 기여한 엄기인 대한적십자봉사회 고성지구협회장과의 통화에서는 피해를 본 재산의 복구 상황을 물은 뒤 엄 회장의 봉사 정신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광복군 활동 등으로 두 차례 훈장을 받은 김영관 애국지사(한국광복군 동지회장)와의 통화에선 “정부가 독립유공자 분들을 잘 모실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내년 광복군 창립 8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행사가 되도록 지금부터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문화가정 대학생과의 통화에서 “다문화 청년들이 처음 이주했을 당시의 적응 문제에 공감한다”며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이 한국에서 공부하고 역량을 키우는데 정부나 사회가 어떤 점을 지원했으면 하는지를 물었다. 

이 총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모든 국민께서 (추석을) 푸근하게 지내시기 바란다”며 “그러나 외로운 사람은 더 외로운 때가 명절이다. 이웃도 살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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