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누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동서식품 제공]

국내 커피 시장에서 카페인 성분을 뺀 디카페인 커피가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디카페인 커피 제품 시장의 규모(닐슨 기준)는 73억5천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2억4천만원보다 약 17.8% 성장했다.

디카페인 관련 상품의 연간 매출은 2016년 116억3천만원에서 2017년 108억1천만원으로 주춤했다가 지난해 110억1천만원으로 반등했다.

국내 디카페인 커피 시장은 동서식품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한 가운데, ‘네슬레 수프리모’가 일부 제품을 내놓고 경쟁하는 구도다.

사실상 동서식품의 매출이 국내 디카페인 커피 시장의 가늠자로 여겨진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디카페인 커피는 전체 커피 시장에서의 비중이 미미해 주류라고는 볼 수 없지만, 지난해보다 시장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커피믹스 시장에서 디카페인 제품의 판매 비중은 0.52%로, 지난해 같은 기간 0.28%보다 약 2배 가까이 커졌다.

시판 아메리카노 시장에서도 디카페인 제품의 판매 비중은 올해 1∼7월 3.61%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9%보다 0.32%포인트 증가했다.

커피 전문점에서도 이런 시장 분위기가 감지된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2017년 8월 내놓은 디카페인 커피 음료는 2년 만에 2천100만잔이 팔리는 고지에 올랐다.

스타벅스는 물에 담은 생두를 높은 압력의 이산화탄소와 접촉시키는 방식으로 카페인을 없앤다. 다른 방식보다 더 많은 투자비가 들어가지만 커피의 맛과 향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디카페인 제품은 임산부 등 건강을 위해 카페인을 피하는 이들 사이에서 고객층을 형성하고 있다.

실제로 예비 부모를 대상으로 한 ‘베이비 페어’가 열리는 곳 근처의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임산부가 디카페인 음료를 줄서서 주문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커피를 즐겨 마시지만 밤에 잠을 자지 못할 것을 우려한 이들도 디카페인 제품을 선호한다.

스타벅스는 “오전에 많이 팔리는 일반 에스프레소 원두와 달리 디카페인 원두는오후 시간에 더 많이 팔렸다”며 “점심 시간대를 제외하고 디카페인 음료가 가장 많이 팔린 시간대는 오후 3∼5시였고, 저녁 식사 시간 직후인 오후 7∼9시에도 집중적으로 팔렸다”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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