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 아이, ○○가 아닐까"

 1960년대부터 80년까지의 울산 곳곳을 담은 사진에 찍힌 사람들 중에 혹시 "나"나 "내가 아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울산시가 마련한 "사진으로 보는 울산의 발전사" 사진전 〈기억, 울산 그리고" 우리 아주아주 어릴적에〉 개막식이 9월30일 오후 2시 울산문화예술회관 4전시장에서 열렸다. 전시는 2·3·4전시장에서 10월5일까지 계속된다.

 개막식에는 박맹우 울산시장, 김철욱 시의장, 중구 다운동 은빛노인대학 노인 30여명과 일반관람객, 시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박맹우 시장은 인사말에서 "오늘의 산업수도 울산을 있게한 60·70년대는 이 시대를 살아온 세대들에게는 땀과 눈물과 추억의 시간이고 미래세대에게는 울산의 발자취를 체험할 수 있는 역사의 시간"이라며 "울산의 역사를 눈으로 보고 울산사랑을 더욱 깊게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장을 둘러보던 관객들 가운데 일부는 어린시절 자신이 살았던 집을 찾아냈다며 기뻐하기도 하고, 68년 신청사 건립기공식 사진을 보며 시청 청사를 너무 크게 설계했다고 설계담당 공무원이 징계를 먹은 과거사 등을 이야기하며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전시 사진들은 태화호텔 아래 나룻배를 타고 등하교 하는 학생들(64년), "아~우리도 이제야 전기를 켜게됐다"는 플래카드 아래 전기 점등식을 하는 복산동 주민(65년), 시청 앞 일대 보리밭에서 보리를 베내는 장면(72년) 등으로 당시 울산의 모습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또 "고려 라듸오, 인후루엔자, 매리야쓰, 전화 427번" 등 당시 사용했던 표기법들도 만날 수 있다. 박은정기자 musou@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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