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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울산-도시를 살리는 건축이야기]바람에 일렁이는 대숲을 닮은 건물…도시와 자연의 연결고리(1) 태화강국가정원안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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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15  22: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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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도시를 하나로 이어주는 연결고리다. 우리의 삶터인 울산을 ‘집’으로 바라보며 다양한 건축적 상상을 펼쳐 온 대한건축사협회 울산광역시건축사회가 2019 울산건축문화제(10월23~27일·울산문화예술회관 일원)를 앞두고 올해도 다양한 건축 이야기를 들려준다.

3층 규모 태화강 십리대숲 한켠 위치
국가정원 홍보센터이자 전망대 역할
북쪽 도로와 평행하게 배치된 덕에
남쪽의 풍부한 채광 확보 가능하고
십리대숲 멋진 조망 한눈에 들어와
목재 루버 활용 독특한 외관 눈길
실내 유입 일사량 조절 친환경 장치
시간대별 역동적인 음영효과 극대화
2019년 울산시건축상 최우수상 수상


우리 울산은 어떤 곳인가. 호랑이, 멧돼지, 사슴, 고래 등이 새겨진 반구대암각화가 보여주듯 선사시대에는 수렵활동이 왕성하게 이뤄졌던 곳이다. 삼한시대에는 진한에, 삼국시대에는 굴아화현, 고려시대에는 흥례부로, 조선시대에는 울산도호부, 현대에 와서는 1962년1월 각령403호로 울산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뒤 6월 곧바로 울산시로 승격됐다.

반세기 이상 공업도시로 성장했던 울산은 지금 생태친환경 관광도시로 또다른 변신을 예고한다. 그 중심에 태화강이 있다. 지난 7월 태화강지방정원이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서 새로운 견인차를 담당하는 중이다.

   
 


◇안팎을 연결하는 거점공간

태화강국가정원은 태화강 줄기를 따라 강남과 강북의 수변공간을 아우르며 길쭉하게 이어진다. 올 상반기 개소한 국가정원안내센터(울산시 중구 태화동 665-8)는 그 중심을 차지하는 십리대숲, 아니 미래의 백리대숲 한 켠에 숨은 듯 자리한다.

이 공간은 원래 ‘울산생태관광센터’라는 명칭으로 설계됐다. 하지만 공모가 진행되고, 디자인과 설계, 시공이 이어진 뒤 완공과 개소 과정에서 태화강 일원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그래서 현재는 ‘태화강국가정원안내센터’라는 명칭까지 새롭게 얻게 됐다. 1층은 진입마당 및 광장, 2층은 안내데스크, 전시·홍보관, 관광 상품 판매점, 3층은 소규모 회의실, 교육장, 관리사무실로 구성된다. 3층을 지나 옥상으로 올라가면 태화강 지방정원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옥상정원이 갖춰져 있어 남산 은월루, 철새들을 망원경으로 관찰할 수도 있다. 관광객에게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안내와 홍보센터로 활용되고 시민들을 위한 체험교실, 생태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고 하니, 이 공간을 담당했던 건축사로서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다.

국가정원안내센터의 디자인을 고민하면서 가장 염두에 뒀던 점은 건축이 갖고 있는 공간의 연결성과 그 속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기능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배치하는 것이었다. 설계방향은 ‘도시와 자연을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로 흘러갔고, 그 결과 도심 속 정원에 자리하는 건축물로서 안과 밖의 경계를 연결하고 소통하는데 주안점을 두게됐다.

   
 

방문자는 내부와 외부가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공간의 경험을 그 곳에서 하게 된다. 판매와 전시, 상주직원 사무실 등과 같이 별도 또는 독립적인 운영이 요구되는 기능은 물론 프로그램시설을 양단부에 위치시키고, 코어와 함께 보다 다양한 행위와 이벤트가 발생할 수 있는 휴게공간과 전망대 등의 중성적 공간을 중앙에 배치했다. 각각의 공간은 특성을 가지면서 하나의 공간 속에 통합된다. 이 과정에서 방문자는 도시와 자연, 안과 밖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며 건축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만나고 관계를 맺는 경험을 하게 된다.

대지가 형성하는 도시와 자연의 경계를 새롭게 정의하면서 이 둘을 연결하기 위해 건축물은 북쪽의 도로와 평행하게 배치됐다. 그 결과 동서 방향의 선형으로 공간이 길쭉하게 놓이게 됐고, 이로 인해 남향의 풍부한 채광을 확보할 수 있었다. 전면에 펼쳐지는 광장과 십리대숲의 빼어난 조망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공원이라는 우수한 입지조건의 영향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이 건물이 2019 울산광역시 건축상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게 된 데는 건축물 외부의 독특한 마감재와 구조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입면의 형상은 바람에 흔들리는 대숲의 형상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이를 위해 사용한 목재 루버는 실내에 유입되는 일사량을 조절하는 친환경 장치인 동시에 시간에 따라 변하는 역동적인 음영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무엇보다 건축물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파사드의 풍부한 질감과 깊이감도 연출할 수 있게 됐다.
 

   
▲ 안내센터 옥상에서 바라본 태화강국가정원 전경.
 

◇자연, 도시, 사람을 ‘잇다’

울산광역시건축사회가 해마다 마련해 온 울산건축문화제가 올해로 3년째 접어든다. 문화제는 울산문화예술회관 일원에서 10월23일부터 27일까지 펼쳐진다. 올해의 주제는 ‘건축, 잇_다’로 정했다. 건축은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고리의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 박철현·태인씨디에이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제3회 울산건축문화제추진위원장

자연과 도심환경, 그리고 사람(시민)들이 건축 안에서 다시 이어지는 기적이 만들어 지기를 바라며 이번 문화제를 준비하고 있다. 시민들의 행복지수도, 자살률도, 청소년들의 행복지수도, 여기 울산에서 함께 풀어헤쳐 다시금 건강하고 행복한 도시로 이어가자는 큰 뜻이다.

태화강국가정원은 울산광역시의 노력과 시민들의 꿈이 합쳐져 이루어 낸 결과물이다. 기계와 자연환경, 인간이 함께 발맞추어 호흡하며 나아가야 할 시대다. 반만년 역사를 함께한 울산의 무구한 자연환경이 오늘 현재도 면면히 이어지며 시민들과 함께 숨쉬고 있다. 우리 모두 울산을 새롭게 ‘잇_는’ 일에 동참하자. 그 곳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시민 모두가 자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가꾸어 우리 모두가 행복한 도시가 되기를 바란다. 박철현·태인씨디에이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제3회 울산건축문화제추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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