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발전가능한 관광도시는 관광자원의 개발이나 새로운 관광코스 추가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관광객이 관광지에서 만난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 음식점이나 숙박시설 종사자의 웃는 얼굴과 따뜻한 인사 한마디, 대중교통 운전자들의 친절 등이 결합되어야 한다. 외지 관광객을 직접 마주하는 도시민의 자세나 표정이 따라주지 못한다면, 관광도시를 만들자고 유원지 개발이나 시설 개선에 쏟아붓는 막대한 돈과 노력은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같은 맥락에서 태화강국가정원과 대곡천암각화군을 앞세워 대대적인 관광도시 전략을 구상하는 울산시가 도시의 관광마인드를 높이는 전문교육을 처음으로 실시한다니 반가운 일이다. 시는 ‘울산형 관광비즈니스 모델 구축’과 생태관광도시 울산의 이미지 향상을 위해 오는 25일과 26일 울산 동구 라한호텔(옛 현대호텔)에서 △최신 관광경향과 성공사례 △국내·외 관광객 분석을 통한 관광마케팅 △관광 사업화 전략에 대한 교육을 펼친다.

아쉬운 점은 참가대상이 너무 한정적이라는 것이다. ‘전문교육’임을 내세운 이번 행사에는 울산지역 여행사와 연관산업인 외식업, 숙박업, 관광벤처, 청년창업 등 관광업계 종사자들만 참가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것도 아니다. 도시의 관광산업과 마케팅을 주도해나갈 전담기관이 없는 상황에서 올해 첫 테이프만이라도 끊어보자는 취지에서 교육수행기관 공모를 거쳐 한시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관광도시가 되려면 일회성 교육이나 관광업계 종사자만의 마인드 제고로는 역부족이다.

한 도시의 관광지수를 높이려면 업계 종사자를 위한 맞춤형 교육도 필요하지만 도시민 전체의 관광마인드를 높이는 전략도 따라주어야 한다. 예를 들면 2년 전 울산방문의해에 반짝 시도됐다가 맥이 끊긴 시민참여형 ‘유(U)­스마일’ 캠페인처럼 울산을 알리는 민간홍보단으로 활동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면 좋겠다. 청년창업자들의 톡톡튀는 아이디어가 현장에 반영되는 것은 물론 장생포, 대왕암, 대곡천 등 새로운 가치공간으로 떠오르는 관광자원에 대해서는 가칭 ‘시민을 위한 날’이나 ‘울산시민 팸투어’처럼 시민대상 참여행사를 지속해 외지 관광객을 위한 정보전달자로서의 시민역량을 역량을 키워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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