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까지의 4분기 동안 울산지역 할인점업계에서는 매출호조를 기대하고 있는 반면 슈퍼마켓 등 소규모 유통업체는 더욱 심각한 경기침체를 우려하고 있는 등 양극화 현상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백화점 업계는 현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울산상공회의소가 울산지역 3개 백화점과 8개 할인점, 슈퍼마켓 등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4분기 RBSI(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86으로 나타나 전분기 보다는 다소 높아졌지만 여전히 기준치 100을 밑돌아 체감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 가운데서도 할인점업계는 업체간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고 지난 분기의 실적이 부진했는데도 불구하고 연말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표출, RBSI가 113을 기록했다.

 이들은 경기침체와 기상이변,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고가의 상품구매 보다는 중저가 중심의 소비로 이어져 경기가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슈퍼마켓 등 소규모 유통업체들은 4분기에 매출실적이 더욱 심하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 RBSI가 60에 머물렀다.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대형점 쪽으로 고착돼가고 있다는 소형점들의 우려가 지수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백화점의 경우는 지난 2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 상태가 더 이상 나아지지 않고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아 RBSI가 100을 나타냈다.

 백화점 업계는 휴가철과 명절특수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아 매출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연말특수에 대한 기대감마저도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울산에서도 유통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재래시장 및 영세 소매점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시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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