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서읍 인구 23% 거주에도
지원시설 없어 주민불편 가중
주민자치프로그램 우선 운영
부지마련해 민원실 개설키로
울산 울주군이 범서읍 굴화리 일원에 제3 민원실 개설을 추진한다. 면 단위를 뛰어넘는 읍 규모의 인구에도 불구하고 행정시설이 전무해 각종 불편을 겪던 굴화·장검 주민들의 행정·복지 편의 증진이 기대된다.
15일 군에 따르면, 이선호 군수는 최근 범서읍 주민자치센터의 수강생 프로그램 발표회에서 굴화·장검 일원에 제3 민원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7만여명이 거주하는 범서읍은 범서읍행정복지센터 위치한 천상리와 3만명이 넘는 주민이 밀집한 구영리, 무거동과 인접한 굴화리 등 크게 3곳으로 나누어진다.
천상리에는 범서읍 행정복지센터와 울주문예회관 등이, 구영리에는 제2 민원실과 울주군국민체육센터 등 다양한 행정·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반면 굴화리는 범서읍 인구의 약 23%인 1만6500여 명이 거주하지만 마땅한 시설이 없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 왔다. 인구 1만명이 채 안되는 웅촌·서생면 등에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선 것과는 대조적이다.
굴화 주민들은 각종 행정업무를 위해 직선거리로 3㎞가량 떨어진 범서읍행정복지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도보로는 접근이 사실상 불가능하며 대중교통도 원활하지 않아 불편이 크다.
특히 범서읍 주민자치위원회가 주관하는 각종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수강하기 위해서는 범서읍 행정복지센터를 찾아야 하는데, 접근성 저하는 물론 수강 장소 부족에 따른 신규 신청 애로까지 겹치면서 거리가 가까운 남구 무거동의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몰래 수강하는 주민도 있었다.
이에 군은 구영리에 조성한 제2 민원실의 연장선상에서 굴화 일원에 제3 민원실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제3 민원실 신축을 위해 그동안 부지 확보를 추진했지만 땅값이 비싸고 마땅한 부지도 없어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군은 우선 주민자치 프로그램 수강이 가능한 건물을 임차하기로 하고 내년 당초예산에 임차료 및 운영비 등 예산 2억7700만원을 책정키로 했다. 이후 부지가 확보될 경우 제3 민원실을 신축해 민원 및 복지 용도로 사용할 방침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굴화지역의 개발 가속화로 행정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난 반면 시설은 이에 미치지 못해 주민들의 불편이 크다”며 “즉시 대응 가능한 시설부터 개설하고, 향후 민원과 주민자치센터 기능을 겸할 수 있는 제3 민원실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