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고 나오면 바로 차도에

35호 국도·시가지 진출입로

인도·여유공간 없어 ‘아찔’

주민 편의를 위해 개설한 경남 양산신도시 내 일부 도로에 보행로가 설치되지 않아 주민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현재 금오3길 도로변 상가에는 수십 개의 점포가 영업 중이다. 통상 일반 상가의 경우 인도가 없어도 점포 앞에 여유공간을 마련해두고 있다.

그러나 이 도로변 상가엔 인도는 커녕 보행자 한 명이 서 있을 만한 공간조차 없다. 이 때문에 상가 점포 문을 열고 한 발만 내디뎌도 바로 차도에 들어서게 된다.

특히 이 도로는 부산~울산 35호 국도와 시가지로 통하는 강변로 진·출입로로 많은 차량이 이용하고 있다. 양산신도시 석금산 단독택지 일대에서 차량운행이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힐 정도다. 이 일대는 상가 건물과 도로가 접해 이같은 아찔한 상황이 하루에도 몇 번씩 연출되고 있다.

최근 석금산 금오3길 한 식당을 이용한 이모(34)씨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자신의 앞으로 차량이 빠르게 지나가는 바람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마터면 같이 있던 아이가 사고를 당할 뻔 했다”고 불안해했다.

이처럼 인도 없이 차도에서 바로 상가로 출입하는 구조의 위험한 도로는 금오3길뿐 아니라 신도시 곳곳에서 발견된다. 이에 한 주민은 최근 청와대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 주민은 “금오3길 상가에 가게가 밀집해 자주 이용하는데 출입문을 열면 바로 차도로 연결돼서 매번 가슴을 졸이며 왕래한다”고 대책을 촉구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당초 양산신도시 조성 과정에서 상가 앞에 여유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다”며 “인도가 없는 택지 상가의 경우 건축을 할 때 차도와 여유공간을 확보토록 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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