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하 파크애비뉴(선암동) 책임지도프로 PGA CLASS A·USGTF 마스터프로
최근 대학입시의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의 학교 체육은 커리큘럼이 잘 짜여 있는데 놀라운 것은 일주일에 5회(월~금) 매일 체육수업이 들어있다. 저학년 때는 기초 체력과 생존에 필요한 운동(수영·육상·근력·지구력 강화 훈련)을 시키는데 매일 운동장을 얼마나 많이 뛰고 달리는지 온몸에 근육통이 일어날 정도였고 귀가해서는 숙제도 못하고 곯아떨어질 정도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훈련 강도가 더해진다. 방과 후 운동장은 학생들로 꽉 찬다. 골프, 육상, 축구, 수영, 풋볼, 테니스, 농구, 하키, 야구 등 수많은 종목에 수많은 학생들이 운동하는 것을 보면서 ‘아! 저런 학교 스포츠가 미국의 힘’이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더 인상 깊은 것은 여자 축구인데 유소년 여자 축구클럽부터 대학교까지 햇볕에 그을리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여학생들이라서 그런지 운동에 성 구분이 없었고 남자들 이상 열심히 뛰어다닌다. 전 스포츠 종목 수업마다 학점을 취득할 수 있기에 구기, 투기, 개인, 단체종목 할 것 없이 학교 수업과 운동 종목의 실력이 관심사다. 우리나라 해병대나 특수부대 수준의 심폐능력과 근력을 미국에서는 중·고등학교에서 몸짱으로 만들어 주는 것을 보면서 고등학교 졸업 후 군대(미군) 지원하는 미군들의 체력을 짐작할 수 있고 체력 단련과 1인 1기를 기본으로 하는 그들의 습관은 학교에서 완성되는 듯하다.

고등학교 축구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데 높은 경쟁률과 치열한 선발 게임을 7일 동안 테스트하는 과정이 한국의 체육과는 너무 상이하다. 어느 학생이든 한 종목 이상을 하지 않으면 대학에 들어가기 힘든 입시 구조다. 따라서 학교 운동부에 들어가기 위해 별도로 방과 후에 개인 운동을 하고 유료 운동 클럽에 들어가 개인 레슨을 받으며 기술을 연마하지 않으면 테스트 시합에서 탈락되기 때문에 누구나 운동에 공부 이상의 시간을 투자한다.

아이들도 누가 어디서 체육 개인교습을 받는지 서로 다 잘 알고 있다고 한다. 오랫동안 한 종목에 대해서 실력과 능력 있는 선수가 되어야 경쟁률 높은 트라이아웃(모든 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선발전)에서 선발될 수 있고 꾸준하게 한 가지 운동을 잘해온 아이들이 운동부에 들어가서 주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한다. 운동부의 주장을 한다는 것은 동료들로부터 실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았기에 가산 점수가 주어지며 그 경력과 개인 스토리는 대학 입시에 철저히 반영되는 시스템이다. 1년 내내 운동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한 시즌, 한 학기(6개월) 하기 때문에(축구 시즌 10월 선발 다음 해 5월까지·농구는 9월 선발 다음 해 3월까지) 공부를 병행하는데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는 있을 수 없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A고와 B고의 축구 시합이 있다면 주최 학교의 천연잔디에 밝은 조명을 켜고 지역 학부모와 가족, 학생, 응원 치어리더 등 정말 장관을 이룬다. 축구, 농구, 풋볼, 육상 등 시합 장소에 많은 관중이 온다는 사실과 입장료(5달러)는 각 학교별 운동부 지원에 사용되며 학교 간 시합 문화를 학생들과 부모들이 봄부터 가을까지 축제로 즐긴다. 정규 체육교사 외 종목별 외부의 전문 코치들이 있어 평가와 전문성이 더해지고 그리고 학교별, 지역별 시합을 통해 경쟁과 성과 위주로 보수를 받고 재임용하기에 최선을 다해 지도하는 종목별 코치들이 멋있어 보인다. 중·고등학교에서부터 기초체력, 운동 기술, 건전한 리더십, 공정한 기회와 경쟁을 유도해 대학입시에 철저히 반영하는 미국의 학교 체육교육을 통한 입시 시스템은 확실히 선진국 다운 모습이다. 김영하 파크애비뉴(선암동) 책임지도프로 PGA CLASS A·USGTF 마스터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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