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민미협 ‘식민지구’ 주제
18일 울산문예회관서 개막

▲ 제11회 아시아 환경미술전 포스터 이미지.

‘아름다운 별, 초록별 지구의 빛깔이 흐려지고 있다. 인간생활을 조금 더 편리하게 만들자는 미명으로 자본의 칼날을 들이대면서 소중한 지구환경을 난도질하고 있다…’

▲ 구승은 작가의 작품.

울산민족미술인협회(이하 울산민미협)는 그 동안 피폐해지는 환경에 대한 작가들의 생각을 다양한 시각적 메시지로 표현해 왔다. 18일 울산문화예술회관 2·3전시장에서 시작하는 ‘아시아환경미술전’은 20년 간 이어져 온 울산민미협 작가들의 활동을 보여주는 행사다.

올해 11회를 맞는 ‘아시아환경미술전’은 1994년 시작 돼 2년마다 이어오던 ‘울산환경미술전’에서 출발한다. 미술전에 대한 호응이 늘면서 2015년 울산을 포함해 아시아권 참여미술로 확장, ‘아시아 환경미술전’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올해 주제는 ‘식민지구’(植民地球)다. 자본에 의해 오염돼가는 지구환경을 비판적 시각으로 보여주고 환경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인간은 어떠한 자세를 가지고 삶에 접근해야 하는지 물음표를 던진다.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울산과 타 지역 작가들이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시각적 메시지’로 전달한다.

‘대운산 프로젝트’는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마련한 영상 및 설치미술 작품이다. 박경열 윤은숙 김병학 주남식 4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나’를 비롯해 뭇생명들이 함께 살아야 우리의 삶터, 지구를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작가들은 울산과 가까운 대운산에서, 그와 반대로 생명의 기운을 거스르는 온갖 현상들을 보았다고 한다. 이를 두고 죽음이 목도되고 있다고 표현한다. ‘대운산 프로젝트’는 그 죽음의 현장을 전시장에 옮겨 놓은 것으로, 개막행사를 통해 퍼포먼스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또다른 설치작품 ‘I Feel Earth! 요즘 기분은 지구!’는 쓰레기 없는 삶을 실천하자는 사회운동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조형적인 언어로 표현한다.

윤은숙 울산민미협 대표는 “‘환경’은 지구촌 모든 이가 함께 고민하고 반성해야 할 문제다. 35명 작가들이 이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풀어낸다. 작가적 상상력이 시민과 소통하고 심미안적 체험의 장으로, 실천적 인식개선으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행사는 18일 오후 7시.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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