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장 선실공장·용인연구소 부지 매각 등
각각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자산매각 추진
재무구조 개선 통해 금융시장 신뢰 회복 계획
조직 개편에 외부 경영진단 실시로 비용 절감

▲ 현대일렉트릭이 누적되는 적자 폭을 견디지 못해 고강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파란색 지붕이 현대일렉트릭 울산공장 전경. 경상일보 자료사진

현대중공업그룹의 전력기기 제조업체로 울산에 생산공장을 둔 현대일렉트릭이 재무구조 개선과 급변하는 경영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고강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현대일렉트릭은 16일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1500억원 규모의 자산매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대일렉트릭은 이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런 내용의 유상증자 실시안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한 구주주 청약 후 일반 공모방식으로 진행되며 할인율은 20%로 적용된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지주는 자회사인 현대일렉트릭의 이번 자구 노력이 뚜렷한 경영개선 효과로 이어져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청약 배정주식에 120%까지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일렉트릭은 용인 마북리연구소 부지 매각에 이어 울산공장 내 선실공장 부지를 매각하는 등 추가적인 자산매각을 통해 약 1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런 유상증자와 자산매각을 통해 마련하는 약 3000억원은 주로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되며, 일부는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에 쓰일 예정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이를 통해 부채 비율을 100%대로 낮춰 금융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서 통폐합과 임원 축소, 유휴인력 감축 등 고강도 자구노력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우선 영업·R&D·경영 등 6개 본부 체제를 없애고, 부문도 현재 20개를 4개로 대폭 축소한다. 전 임원에게 일괄 사직서를 받고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면 재신임 절차를 거쳐 임원 40% 정도를 줄일 방침이다.

외부 경영진단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 요소들을 제거해 연간 50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도 추진한다.

현대일렉트릭 정명림 대표는 “대표이사 취임 이후 지난 1년 동안 가능한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국내·외 시황 악화가 지속하면서 고강도 자구계획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멸했다.

이어 “자구노력은 회사를 안정화하고 재도약을 위한 기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며 2020년부터는 안정적인 흑자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주와 종업원들에게 희망을 주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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