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사관 번역공증 필요없이

영국·캐나다 등 33개국서 사용

여권과 동일한 영문명만 인정

울산면허시험장 160여명 발급

▲ 영문면허증 발급 첫날인 16일 울산 울주군 울산운전면허시험장에 영문면허증을 발급받으려는 민원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영문운전면허증 발급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영문운전면허증 발급이 시작된 첫날인 16일 낮 12시40분,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도로교통공단 울산운전면허시험장은 점심시간에도 불구하고 영문운전면허증을 발급받으러 온 사람들로 크게 붐볐다. 대기표를 뽑아보니 대기인원은 40여명. 평소 점심시간 때 사람이 거의 없던 것과 비교하면 민원인이 크게 늘어났다는게 현장 직원들의 설명이다.

민원인이 몰리자 운전면허시험장에서 활동을 하는 시니어클럽 봉사자들 뿐만 아니라 시험장 직원까지 나와 안내를 돕는 등 분주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지역 운전자 161명이 울산운전면허시험장에서 영문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다.

울산운전면허시험장 관계자는 “시험장을 찾은 민원인 10명중 6명 정도가 영문운전면허증을 발급받거나 영문면허증에 대해 문의했다. 첫날이라 그런지 시험장 정상 업무 시간보다 1시간 이른 오전 8시께부터 와서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영문운전면허증은 기존 운전면허증 뒷면에 면허정보를 영문으로 표기한 운전면허증으로, 기존에는 외국에서 운전을 해야할 경우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거나 한국대사관에서 별도 비용을 내고 번역공증을 받아야 했다.

반면 영문운전면허증은 영국,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등 33개국에서 별도 절차 없이 운전이 가능하다. 다만, 영문운전면허증을 소지하더라도 국제운전면허증이 필요한 국가로 출국할 경우 국제운전면허증과 여권을 함께 소지해야 한다.

이날 기자가 영문운전면허증을 직접 발급받아보니 대기 시간이 길 뿐 실제 면허증 발급에는 5분 정도 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영문운전면허증은 전국 27개 운전면허시험장과 경찰서에서 운전면허 신규 취득, 갱신, 재발급 시 신청해 발급받을 수 있다. 다만 경찰서에서 발급받을 경우 하루에서 이틀 정도 발급기간이 걸린다. 영문운전면허증 갱신 기간은 10년 단위로 갱신되는 기존 운전면허증과 동일하다.

준비물은 운전면허증(없을 경우 신분증명서)과 수수료 1만원이며, 신규 취득자의 경우 증명사진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 특히 영문운전면허증에 표기되는 영문이름의 경우 여권에 표기된 영문 표기와 똑같아야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여권 정보를 사진으로 찍어가거나 아니면 여권을 지참하는 게 좋다. 김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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