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 원인과 예방

▲ 김형준 동강병원 심장내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동맥혈관 내 콜레스테롤 들러붙어
혈관 좁아지면서 피 흐름 방해해
방치땐 협심증·심근경색 등 유발
60대 이상 환자가 68% 차지하고
남성이 여성보다 1.7배 많이 발병
고콜레스테롤 질환 치료는 필수
칼로리 조절하고 꾸준히 운동을
식이섬유·미정제 곡물 섭취 도움

동맥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고 염증이 생겨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증 환자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고 운동이 부족하며 담배를 자주 피울수록 동맥경화증에 걸릴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평균 9.2%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들어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진료환자 중 60대 이상이 68%를 차지했다. 70대 이상 환자 비중이 37.5%로 가장 높았으며, 연평균 증가율 역시 13.6%로 가장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약 1.7배 많았다.

동맥경화증이 진행하면 협심증, 심근경색, 그리고 뇌졸중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환을 유발하며 이들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이다. 동맥경화증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나이, 남성, 흡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 비만, 운동부족, 유전적 요인 등이 다. 김형준 동강병원 심장내과 전문의와 함께 동맥경화증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심장·뇌 산소·영양분 공급 줄어들어 발생

동맥경화증은 동맥혈관 벽 안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고 염증세포를 비롯한 다양한 세포들이 침투해 동맥경화반이라고 하는 비정상적인 병변을 만드는 질환이다.

김형준 동강병원 심장내과 전문의는 “경화반이 커져서 혈관의 내경이 좁아지고 피의 흐름에 문제가 생기면 심장이나 뇌에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줄어들게 된다. 이를 방치할 경우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맥경화증 자체는 증상이 없다. 그러나 동맥경화증에 의해 발생하는 합병증을 통해 증상이 나타난다.

김 전문의는 “협심증은 운동 시 가슴통증이나 호흡곤란을 유발하며, 심근경색은 갑작스러운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을, 뇌졸중은 상하지 마비와 같은 증상을 일으킨다. 따라서 동맥경화증의 주요 위험 요인을 교정해 동맥경화증의 발생과 진행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콜레스테롤 질환 있으면 진료받아야

동맥경화증의 원인은 흡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만, 운동부족 등을 들수 있다. 우선 흡연은 동맥경화증에 의한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2~3배 정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금연을 할 경우 3년 내에 그 위험이 60%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상지질혈증의 경우, 특히 LDL­콜레스테롤의 혈중 농도가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을 알려져 있다. 이상지질혈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의사의 진료를 받아 약물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아울러 위험 요인 중 하나인 비만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적정 칼로리를 조절하고, 생활속에서 꾸준한 운동을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

김 전문의는 “과일, 야채 등 식이섬유나 미정제 곡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포화 지방산이나 불포화 지방산 중에서도 트랜스 지방산의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다. 반드시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고콜레스테롤 질환이 있으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협심증과 급성심근경색, 대표적 합병증

동맥경화증의 대표적인 합병증은 협심증과 급성심근경색이다.

심장에 피를 공급해 주는 관상동맥이 동맥경화로 좁아지면 평소에는 별다른 증상 없이 잘 지내다가, 등산을 하거나 계단을 오를 때처럼 심장 운동량이 많아질 경우 증상이 나타난다. 심근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가슴 통증이 유발되는 것이다. 이를 심장이 조인다고 해서 협심증이라 한다.

심근경색증에 의한 흉통은 그 양상과 특징으로 보아서는 협심증의 흉통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협심증으로 인한 흉통이 5분에서 15분가량 지속되고 적어도 30분을 넘기지 않으며 안정을 통해 가라앉는 것에 비해 심근경색으로 인한 흉통은 30분 이상 수 시간까지 지속되며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김 전문의는 “심근경색 발생시 극심한 가슴통증을 느끼게 되며 호흡곤란이나 오심, 구토, 실신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협심증의 경우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협착이 있지만, 어느 정도는 혈액이 공급된다. 그러나 심근경색의 경우 혈관의 완전 폐색이 일어나 안정 시에도 증상이 발생하고, 운동을 하다 휴식을 취해도 증상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흉통 발생후 가능한 빨리 처치 이뤄져야

심근경색의 경우, 우선 약물요법으로 아스피린과같은 항혈소판제를 처방한다. 이는 관상동맥을 확장시키고 혈압과 심박수를 떨어뜨려 심장에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가능한 빨리 막힌 혈관을 개통시켜주는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심혈관촬영 및 중재적 혈관 성형술을 통해 혈관을 개통하기도 하고,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제 주사를 통해 개통하기도 한다.

두 치료 방법 모두 흉통 발생후 가능한 빨리 처치가 이뤄져야 혈관 개통의 성공률이 높고, 합병증은 낮아진다.

김 전문의는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의 경우에는 관상동맥 중재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관상동맥 중재술이란 막히거나 좁아진 관상동맥을 뚫거나 넓히는 방법이다. 즉 막혔거나 좁아진 관상동맥을 풍선으로 넓히거나 스텐트라는 금속 그물망을 삽입해 관상동맥의 혈류를 개선시키는 것이다. 혈관병변부위가 너무 광범위하거나 좌관상동맥의 기시부에 병변이 있는 경우 외과적 치료로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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