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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의회]가을 길에서 9월을 맞이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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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17  2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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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정두 울산 동구의회 의원

9월 밤낮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이 가을을 느끼게 한다. 여름내 목청껏 울어대던 매미소리가 그리움 때문인지 아직 귓가에 맴돌고, 국화향기가 코끝에 스며들어 기분을 좋게 한다.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문지방을 흔들면 지난 여름을 기억한다.

지난 여름은 날씨만큼 무척이나 뜨거웠다. 동구의회에서 집행부가 제출된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의결하는 일정이 진행됐다. 논의과정에서 예산안이 삭감되기도 하고 형평성 문제 등으로 반영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의회는 집행부를 견제 및 감시하는 독립된 심의·의결 기관이다. 각종 예산과 사업에 대해 현명하고 중립인 판단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은 녹록지 않다.

동구의회 예산결산위원회는 6명의 의원으로 구성된다. 3대 3 동수가 되면 심의 안건이 부결된다. 논란이 되는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하기 어려운 구조다. 여야로 나뉘어 있다 보니 판단 기준이 다르고, 의원 개개인의 생각 또한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특정 단체나 조직과 관련된 내용이 반영되지 않을 때 항의를 받았다. 본인들의 입장만을 피력하며 의원들에게 화를 내거나 막말까지 하는 상황으로 번졌다.

행정이나 특정 단체에 편중된 예산을 무조건 반영시켜주는 것은 의회의 기능에 위반된다. 선심성 예산으로 비춰진다면 지원을 받지 못한 다른 단체들의 반발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의회가 원칙을 세우고 그것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삭감된 예산에 반발해 특정 의원을 집단공격하기도 하는 등 의회는 다양한 비난을 견뎌내야 한다. 지나치게 감정적인 비난과 항의는 흠집을 내려는 행위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의회가 정당한 역할을 해도 이 같은 상황은 언제든 발생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니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럽다.

비난과 비판은 다르다. 비난의 사전적 의미는 ‘남의 잘못이나 결점을 책잡아서 나쁘게 말하는 것’이다. 비판은 ‘어떤 대상의 옳고 그름을 가린다’는 뜻이다. 비난은 상대방의 잘못이나 결점을 책잡아 부정적으로 보이게 하려고 하는 게 목적이고, 비판은 상대의 오류를 명확히 지적하면서 대안을 제시하는 경우로 객관적인 평가나 판단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여름이 뜨거웠던 것만은 아니다. 성장의 계절이기도 했다. 누렇게 익어 고개 숙인 황금들판 벼 이삭은 여름날의 뜨거움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풍요로운 결실을 맺을 수 없었을 것이다. 햇볕과 새벽이슬, 공기, 비, 바람 등 자연이 에너지를 공급해주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잘 관리해준 덕분이다.

지난 여름 동구의회는 여름만큼 뜨거웠던 2번의 회기를 마무리했다. 훌쩍 자란 벼이삭처럼 의원으로서 성장하는데 자양분이 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의원이라면 지나친 비난이라도 차분하고 묵묵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의회 본연의 목적과 의무에 따라 소신을 명확히 하고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다짐을 했다.

올해 가을과 겨울 제186회 임시회, 제187회 2차 정례회 등 두 번의 회기가 남았다. 지난 여름날의 배움을 토대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한다. 새로운 시작을 한 치의 소홀함도 없이 잘 준비해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그 진정성과 결과는 추후 지역 주민들이 판단해 줄 것이라 믿는다.

선선한 가을이 반가운 것은 무더운 여름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민들에게 오늘 하루 집과 사무실의 창문을 활짝 열어 놓길 권한다. 여름이 남겨놓은 냄새들을 내보내고, 새로운 가을 냄새로 채워 질 수 있도록 말이다. 임정두 울산 동구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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