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사위에서 확인

“총장 직인 임의로 날인”

曺 법무장관 취임 인사차

국회의장·정당 잇단 예방

▲ 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전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딸의 대학원 진학에 도움을 주기 위해 총장 표창장을 위조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법무부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등에 제출한 정 교수의 사문서위조 혐의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정 교수는 딸의 인턴 경험 및 상훈 등 외부활동 등을 주요평가 요소로 보는 특별전형을 통해 국내외 유명 대학원 등에 진학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이 근무하는 동양대 표창장을 임의로 만들어주기로 했다”고 적시했다.

이에 정 교수가 총장 표창장 양식과 유사한 문안을 임의로 만든 뒤 “딸의 이름 옆에 총장 직인을 임의로 날인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또한 검찰은 정 교수가 신원이 특정되지 않은 ‘성명불상자’ 등과 사문서위조 행위를 공모했다고 공소장에 적었다.

정 교수의 범행 시점을 2012년 9월 7일경으로, 범행 장소는 동양대학교로 특정했다. 위조된 사문서는 최성해 총장 명의 표창장 1장으로 적시했다.

사문서위조죄의 공소시효는 7년이다. 검찰은 현재 정 교수 등이 표창장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사용한 혐의(사문서위조 행사)나 부산대 입시를 방해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을 추가로 확인 중이다.

한편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조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가 구속된 것과 관련해 “많은 국민들이 꼬리 자르기가 이뤄지는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그런 기만적인 구태 수법으로 이 상황을 모면하려고 한다면 그 후환이 2~3배가 돼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국 장관이 가족을 수사하는 검사들을 향해 헌법과 법령을 어기지 않는 한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것은 알아서 기라는 사실상 협박의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조국 법무부 장관은 17일 취임 인사차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예방한데 이어 문희상 국회의장 등을 차례로 만났다. 조 장관은 이어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유성엽 대표를 각각 예방했다. 조 장관 측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도 예방 일정 조율을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두 정당은 조 장관의 예방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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