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릴레이 삭발 투쟁

투쟁동력 이어가기 행보

야권 원내투쟁 공조 모색

민주, 황교안 삭발 비판

국회 파행 책임론 부각

▲ 17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둘러싼 여야의 날선 대치가 17일에도 이어지면서 정기국회 파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회는 이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시작으로 오는 19일까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조국 장관의 참석을 반대하면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향후 예정된 정기국회 스케줄에도 차질이 예상되면서 정기국회 파행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보수 야당인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날도 ‘조국 파면’ 공세를 한층 강화했다.

특히 제1야당인 한국당은 이날 광화문에서 촛불집회를 열어 ‘릴레이 삭발’을 하는 등 전날 황교안 대표의 삭발로 불붙은 투쟁 동력을 살려 나가는 데 주력했다.

당소속 일부 의원들이 ‘삭발 동참’을 검토하는 가운데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삭발식을 가졌다.

김 전 지사는 삭발을 앞두고 “머리를 깎을 수밖에 없는 제 마음이 너무 비통하다. 우리 국회의원들 전부 머리 깎고 의원직 던지고 이 자리(청와대 앞)에 와서 문재인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박대출 의원이 자신의 머리를 자르기 시작하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강효상 의원도 이날 오후 3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삭발식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임명’ 규탄과 조 장관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조국 가족 펀드의 운용사가 정경심 교수의 자금으로 설립됐다는 충격적 사실이 드러났다. ‘블라인드 펀드라 어떻게 투자한 지 모른다’는 조 장관의 답변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고 공격했다.

보수 두당은 또 사법개혁 차원에서 진행되는 당정의 수사 공보준칙 개정 추진 등을 거듭 비판했다.

한국당은 나아가 이날 민주평화당 등과 접촉하면서 조 장관 해임건의안, 국정조사 및 특검 등 원내 투쟁 공조 가능성을 타진했다.

반면 여당인 민주당은 정기국회에 제동이 걸린 책임을 야당에 돌리며 ‘민생이냐, 정쟁이냐’는 프레임으로 야당을 압박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든 사안을 임명 철회와 연계하는 것은 억지다. 야당의 생떼로 민생은 방치되고 병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삭발 투쟁과 ‘조국 사퇴 천만인 서명운동’을 ‘분풀이 정치’ ‘극단의 정치’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황 대표의 삭발에 대해 “정치 지도자로 자질·자격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무책임한 작태다. 황 대표와 한국당이 있을 자리는 장외가 아니라 국회”라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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