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끌고와 반대 집회
환경단체는 환영 입장

17일 낙동강하구 기수 생태계 복원을 위한 ‘낙동강 하굿둑 운영 2차 실증실험’이 실시됐다. 농업 피해를 우려한 농민들은 반대 집회를 갖는 등 강력 반발한 반면 환경단체 회원들은 일제히 반겼다.

부산시와 환경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한국수자원공사 등 5개 관계기관은 밀물 시기인 이날 오전 9시50분부터 낙동강 하굿둑을 다시 열어 생태계 복원을 위한 실증실험을 진행했다.

약 한 시간 동안 낙동강 하굿둑 8번 수문을 열어 바닷물 약 120만t을 유입시켰다. 유입된 해수는 낙동강 상류 10㎞ 지점까지 염분이 침투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기관은 38분 개방한 지난 6월 1차 실험 때 하굿둑 주변과 지하수의 염분과 부유물질 농도 변화 등에 큰 영향이 없어 이번에 개방 시간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바닷물 유입으로 인한 수질 및 수생태계 변화 △민물 방류에 따른 부유물질 등 해양환경 변화 △하굿둑 수문 안전성 등 다양한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실증실험으로 낙동강 염분 농도는 앞으로 3~5일 이내에 바닷물 유입 전 상태로 돌아갈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농민들과 환경단체는 수문 개방 반대 집회와 생태계 복원 염원 행사를 각각 개최해 낙동강 하굿둑 개방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강서구 지역 농민 150여명은 이날 오전 9시께 수문 개방에 앞서 낙동강 하굿둑 인근인 수자원 공사 부산권 지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낙동강 하굿둑 2차 개방에 반대했다. 트랙터 20여대 등 농기계를 끌고 와 ‘하굿둑 개방 결사반대’를 외치며 수문 쪽으로 행진하기도 했다. 박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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