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소독시설 24시간 가동

▲ 경기도 파주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가운데 이선호 울주군수가 17일 삼남면 상천리 양돈농가에서 방역요원들과 차단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울주군 제공
중국과 베트남, 미얀마, 북한 등을 휩쓸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경기도 파주에 상륙하면서 지역 돼지 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돼지 농가가 밀집한 울산 울주군은 거점 소독시설을 가동하고 예찰을 강화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6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돼지 농가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 돼지 5마리가 폐사했다고 17일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한 번 감염되면 폐사하는 치명적인 병으로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다. 정부의 방역 강화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발병함에 따라 돼지열병이 지역까지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울산의 돼지 농가는 총 25곳으로 3만7145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 중 97%에 달하는 3만5994마리가 울주군에서 사육 중이다.

시와 군은 정부가 방역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격상하고 전국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림에 따라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19일 오전 6시30분까지 48시간 동안 관내 축산차량을 대상으로 돼지 관련 축산시설 및 돼지 농가 방문 금지 조치를 내렸다.

또 이날부터 재난성 가축전염병 방역대책본부 상황실을 운영하고 동시에 지역재난대책본부를 설치해 24시간 비상 상황을 유지하기로 했다. 시와 군은 돼지 농가를 대상으로 상황 전파 및 전화 예찰도 강화하기로 했다.

돼지열병 전파 경로 중 하나인 남은 음식물을 먹이로 주는 지역 농가는 3곳으로 파악됐다. 시와 군은 이들 농가에 배합사료 전환 및 폐기물 처리시설 활용을 권고했다. 또 주요 전파 경로인 야생멧돼지 관리도 강화키로 했다.

군은 이날부터 서울산IC 거점소독시설을 24시간 운영키로 하고 기간제 6명 및 공무원을 배치해 3교대 상주 근무에 들어갔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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