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탓에
주식인 돼지고기 가격 급등
온라인 경매로 1만t 풀어

▲ 상하이 슈퍼마켓의 돼지고기 코너. 연합뉴스

중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 탓에 주식인 돼지고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국가 비축분을 방출한다.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은 중국이 오는 19일에 국가 비축 돼지고기 1만t을 팔 것이라고 18일 보도했다. 국가의 돼지고기 비축분을 관리하는 중국비축상품관리센터는 냉동 돈육이 온라인 경매를 통해 시장에 풀릴 것이라고 웹사이트에서 밝혔다. 업체당 입찰량은 300t으로 제한된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11일 정부 부처 합동 기자회견에서 냉동 돼지고기 비축 물량을 방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정부는 10월1일부터 시작되는 일주일짜리 국경절 연휴와 내년 초의 춘제(설) 같은 중요한 시기에 비축분을 풀면 시장의 공급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컨설팅업체 차이나데이터닷컴의 짐 황은 이번 비축분이 돼지고기 가격 상승을 막기에는 너무 적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에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비축분을 포함해 100만t의 냉동 돈육 재고가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자 돼지 수가 약 3분의 1이 감소해 돈육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중국의 8월 돼지고기 가격은 1년 전보다 46.7%나 뛰었다. 7월에 27% 오른 데 이어 가격 상승률이 8년만에 최고로 급등한 것이다.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중국의 돼지고기 소비는 지난해 5600만t이었지만 줄어든 공급 때문에 올해는 5200만t으로, 내년에는 4800만t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다수 전문가는 공급 급감에 따라 돼지고기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정부 각 부처는 생산 증대를 위한 보조금 지급과 수입 확대 등 돼지고기 공급 지원책을 잇달아 내놓았다. 남부 광시성 난닝 같은 곳에서는 가격 상한과 구매량 제한 조치를 도입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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