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언양초등학교를 철거하는 작업이 곧 시작된다고 한다. 옛 언양초등학교 자리에는 언양읍성의 관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주군은 다음 달 중에 초등학교 건물 철거 작업에 들어가 3개월 안에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3개월이 지나면 언양초등학교가 있었던 자리에서 언양읍성의 관아가 나타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읍성은 전국적으로 고을마다 만들어졌다. 그 중에서도 언양읍성은 남아 있는 흔적이 뚜렷하고 전국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평지읍성이라서 이전부터 학계의 관심이 많았다. 따라서 언양읍성의 복원에 대한 문화재청의 의지도 남다르다. 울주군은 관아의 위치가 확인되면 언양읍성 복원의 핵심인 관아 재현에 나설 계획이다. 관아가 다시 건립되면 울산에서는 또 하나의 중요한 관광자원이 탄생된다.

전국적으로 읍성은 관광지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읍성을 재현함으로써 고을의 역사와 산업, 주민들의 삶, 국방 등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남 낙안읍성의 경우 남도의 제일 요충지로서 커다란 역사성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관광지로서 절대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서민들의 가옥을 비롯해 주막이나 대장간, 관아건물 등이 모두 관광자원이다. 이 곳은 영화를 촬영하는 사람들과 관광객들로 늘 붐빈다.

언양읍성의 경우 아직까지 읍성이라고 할만한 건물이나 민간가옥 등이 들어서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언양읍성의 위치와 구조, 형태, 의미 등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언양이 영남지역에서 유명해진 것도 언양읍성과 언양장 때문이었다. 언양읍성과 그 일대는 영남지역 물산이 모두 모이는 물류의 집산지였다고 말할 수 있다. 양산·밀양 사람들이 영남알프스를 넘어오고, 대구와 구미, 영천 사람들은 내륙의 물산을 언양장에 풀어놓았다. 여기에다 울산 인근의 바닷가에서 가져온 소금도 언양장에 중요한 물목으로 기재됐다.

울주군이 언양읍성 관아의 옛터를 찾기 위해 옛 언양초등학교 건물을 철거하기로 했다고 하니 자못 기대가 크다. 삼남면과 언양읍 일대를 통칭하는 언양은 앞으로 엄청난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KTX울산역을 중심으로 하는 역세권에는 거대한 복합환승센터와 울산전시컨벤션센터, 복합특화단지 등이 잇따라 들어설 것이다.

이 가운데 언양읍성의 복원은 울산의 제2 부도심 언양에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큰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다. 또 KTX울산역 역세권이 더욱 확장되고 도심이 커지면 언양읍성은 울산의 또 하나의 상징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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