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차없는 날’을 맞아 울산 남구청이 18일 직원들의 공공기관 주차장 이용을 제한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텅 빈 남구청 주차장의 모습.

올해 22일 일요일 대신해
동·남·중구 당겨서 시행
동구청장 도보 출근 이어
남구도 주차장 텅텅 비어
市·울주군·북구도 캠페인
참여여부는 직원 자율 맡겨

매년 9월22일 ‘세계 차없는 날’을 맞아 전국 지자체들이 대중교통 이용 독려나 공공기관 주차장 이용제한 등의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울산은 구·군마다 캠페인 참여도나 적극성에서 편차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22일이 일요일이라 대부분 지자체들이 ‘차없는 날’ 캠페인을 당겨서 시행하고 있다. 동구청과 남구청은 각각 18일, 중구청은 20일 ‘차없는 날’ 행사를 열고 하루동안 직원들의 차량운행을 제한할 예정이다.

▲ ‘세계 차없는 날’을 맞아 정천석 동구청장이 18일 승용차 없이 방어동에서 동구청까지 도보로 출근을 하고 있다. 동구청 제공
 

동구청의 ‘차없는 날’ 행사가 열린 18일 오전 8시30분 동구청사 앞. 평소라면 출근차량으로 꽉 차 있어야 할 구청 주차장이 텅텅 비어있었다. 이날 정천석 동구청장이 솔선수범해 차량 대신 도보로 출근을 한데 이어 대부분 직원들이 버스나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했다. 같은 시각 남구청 역시 직원들이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해 출근하면서 주차장이 텅 빈 모습이 목격됐다.

이날 대중교통을 이용한 동구청 직원은 “항상 자동차로 출근을 하다가 버스를 탔더니 출근시간 계산에 실패해 5분 지각했다. 하지만 주차장이 텅 빈 모습을 보니 오늘 하루는 환경을 위해 기여를 했단 생각이 들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반면 울산시청, 울주군청, 북구청 주차장은 ‘세계 차없는 날’ 홍보 캠페인을 이미 펼쳤으며, 지자체 자체 판단에 따라 대중교통으로 출근하는 날을 운영은 하지만 참여여부는 강제성 없이 직원들 자율에 맡겼다.

대중교통 이용이 상대적으로 불편한 울주군의 경우 거의 동참하지 않는 듯 보였고 북구는 지난 2016년엔 ‘세계 차없는 날’에 동참해 차량운행을 제한했으나 올해는 차량운행은 제한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동구청을 방문한 민원인 정현수(42)씨는 “차없는 날인지 몰랐다. 이야기를 듣고나니 가까운 거리인데 걸어올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행사는 울산 전체가 함께 참여하면 훨씬 효과가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서울이나 부산 등은 전체 지자체 혹은 다수의 지자체가 다같이 합심해 차없는 날 행사를 열고 있다. 부산시는 시청주도로 모든 공공기관이 18일 하루동안 직원들의 공공기관 주차장 이용을 제한했다. 서울시는 22일부터 ‘차없는 주간’을 운영하며 통행량이 많은 세종대로 일대에 차없는 거리를 조성한다.

한편 ‘세계 차 없는 날’은 1997년 프랑스 서부 항구도시인 라로쉐에서 ‘도심에서 자가용을 타지 맙시다!’라는 시민운동으로 시작돼 2001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열리는 캠페인이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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