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기자회’측 접견

“가짜뉴스, 공정언론 해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시설과 유전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무인기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통화하고 석유시설 피해 및 중동 정세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사우디 석유생산의 핵심 인프라인 동부지역 압카이크와 쿠라이스 석유시설이 큰 피해를 본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왕세자와 사우디 국민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국제사회가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테러 근절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한다. 국제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는 이번 공격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빈 살만 왕세자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하나의 목소리로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면서 “국제사회 안보를 위협한 현 상황을 규탄해 주신 데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주요 유전지역에 대한 유례없는 공격으로 중동 지역을 비롯해 글로벌 석유공급 시장이 위협받는 피해가 생겼다”며 “유엔 등 국제사회와 공동 진상조사를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언론자유 확대를 주장하는 국제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RSF)의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사무총장과 약 30분간 접견한 자리에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 간의 증오와 혐오, 너무나 빠르게 확산하는 가짜뉴스와 허위정보가 공정한 언론을 해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둘러싼 격한 갈등 속에 여권을 중심으로 ‘가짜뉴스’에 대한 비판이 강해지는 시점과 맞물려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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