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의 이주영·심재철 등

전·현직 의원 잇단 동참

“국민의 분노 靑에 전달”

총선 공천티켓용 시각도

▲ 자유한국당 황교안(왼쪽 두번째)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이주영 국회부의장 어깨의 머리카락을 털어내고 있다. 이 부의장 오른쪽은 이날 함께 삭발한 심재철 의원. 연합뉴스
원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릴레이 삭발 투쟁’에 중진 의원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에서도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19일 삭발에 동참하겠다고 밝혀 릴레이 삭발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회 부의장인 5선의 이주영(창원마산) 의원은 18일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가 끝난 뒤 삭발했다. 국회 부의장 출신으로 역시 5선인 심재철 의원도 회의가 끝난 뒤 이 의원과 함께 삭발했다. 삭발 투쟁에 가세한 한국당 중진은 이들이 처음이다.

두 중진의원의 삭발식은 회의 종료 직후 참석자들이 의자에 그대로 착석한 채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위선자 조국 파면하라’ ‘자유대한민국은 죽었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모습을 지켜봤다. 삭발을 마친 뒤에는 ‘정의가 사라진다’ ‘범죄자 조국 즉각 파면하라’ 등의 구호도 외쳤다.

이 의원은 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이 국민 상식이라는 명령에 따르지 않는다면 국민 저항권에 의한 정권 퇴진이 답이란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했고, 심 의원 역시 “온 국민이 함께 피와 땀으로 일궈놓은 대한민국을 위선에 가득 찬 좌파 세력에게 더 맡겨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삭발식 사회를 맡은 전희경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의원이 청와대 앞에서 삭발하는 나라, 국민에 맞서는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분노를 이렇게라도 전달해야만 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에 이어 차명진 전 의원도 같은 장소에서 삭발 대열에 참여했다. 이미 삭발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직접 머리카락을 잘라주고, 이재오 한국당 상임고문 등이 함께 자리해 모습을 지켜봤다.

당내 일각에선 황교안 대표의 ‘청와대앞 삭발’은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정면겨냥한 대여투쟁의 선봉에서 정치적 상징성이 있지만, 당 중진들과 전 현직의원들의 릴레이 삭발은 내년 총선 공천티켓을 ‘계산한 수’라는 지적도 있다.

이런 가운데 울산에선 김기현 전 시장이 19일 오후 2시 울산 남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삭발을 한다고 18일 밝혔다. 김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조국 구속, 문재인OUT 촉구’ 삭발투쟁을 합니다”라고 전했다.

김 전 시장은 “공정과 정의를 훼손하고 젊은이들에게 열패감과 좌절감을 주고 있는 사람이 나라의 법 질서를 확립하는 법무부 장관으로 있는 것은 대한민국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위원장인 5선 정갑윤(중) 의원과 사무총장인 박맹우(남을) 의원, 이채익(남갑) 의원은 이번 릴레이 삭발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들 지역의원들은 “앞으로 어떤 중대한 상황이 올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모든 것’을 가용하게 되면 향후 대처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박대동 북구당협위원장과 서범수 울주군당협위원장은 ‘다른방식’으로 대여투쟁을, 안효대 동구당협위원장은 릴레이 삭발시점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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