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분교 일원서 반대집회 열어

입주업체 대부분 공해 유발업체

주민 생활환경 극도로 악화 우려

시행사 전력·세인고 이전도 지적

▲ 울산 울주군 청량읍 주민들과 플랜트기계노조 울산지부는 18일 옛 청량초등학교 용암분교에서 울산시의 용암일반산단 지정 불허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울산시의 용암일반산업단지 지정 여부 결정을 앞두고 청량읍 주민들이 폐기물 업체 입주 등으로 생활환경이 극도로 악화될 것이라며 지정 불허를 촉구했다.

울주군 청량읍 신촌마을 주민들이 주축이 된 용암일반산단 반대 추진위는 18일 옛 청량초 용암분교 일원에서 집회를 열고 “울산시는 용암일반산단 지정을 불허하라”고 요구했다.

A사 등 7개사는 온산국가산단과 청량읍 용암리 신촌마을 사이인 용암리 산89 일원에 49만7879㎡ 규모의 용암일반산단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산단 지정을 시에 신청했고, 시는 11월 중으로 지정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A사가 표면적으로 기계 및 장비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하는 일반산단을 조성한다고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유치가 쉽고 수익성이 높은 공해 유발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산단 조성을 계획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입주 의향을 밝힌 업체 상당수가 폐기물 처리업체이거나 공해물질 중간처리업체로, 산단이 조성되고 가동이 본격화되면 인근 주민의 생활 환경이 극도로 저하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시행사인 A사가 지난 2009년 경주 냉천일반산단 시행을 추진하다 3년여 만에 기반공사 미착공 등으로 사업 실시계획 승인 취소된 전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사업 예정 부지가 산림 지역이어서 기반 조성 공사에만 상당한 예산과 시일이 필요한데, 부실 업체가 사업을 시행할 경우 자칫 공사 중단 등으로 피해가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이와 함께 산단 지정에는 세인고 이전이 전제돼야 하는데, 현재 울산시교육청의 방침상 이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현 사업 예정 부지가 온산산단과 청량읍 사이에 위치해 완충 녹지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산지가 훼손될 경우 환경 오염이 가속화된다며 시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박진완 반대 추진위원장은 “신촌마을과 청량 주민들은 공단에서 내뿜는 공해 물질들로 오랫동안 피해를 입어 왔다”며 “그나마 날아오는 오염원을 차단해 주는 앞산이 훼손될 경우 생존권이 극도로 침해받는 만큼 울산시가 산단 조성을 불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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